한국일보

사랑의 시계 선물

2015-12-04 (금) 09:54:23 대니얼 김 / 매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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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 초순이면 친지들에게 카드나 선물을 보내고그들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선물을 받을 때면 나를 생각하며 준비하는 친지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내가 기억하는 선물 이야기중에 가장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윤봉길 의사가 의거 직전, 백범 김구 선생에게 준 선물이다. ‘백범일지’ 에 나오는내용이다.

“거사가 예정된 아침에 25세의 윤봉길은 담담한 얼굴로식사를 끝내고 내게 말했다.


‘선생님, 제 시계와 선생님의시계를 바꾸시지요. 제 것은어제 의거 선서식 후 6원을 주고 구입한 것인데, 선생님의 시계는 2원 짜리입니다. 제 시계는 이제 앞으로 1시간밖에 쓸일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서로시계를 바꾸었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29일 상하이의 홍커우 공원,‘상하이 사변’의 전승 축하 기념식장에 폭탄을 던져서 일본군 사령관과 군 수뇌부들, 일본공사에 중상을 입히고 체포되어 가혹한 고문을 당하고 그해 12월19일 25세에 오사카교도소에서 총살형으로 순국했다.

죽기 한 시간 전의 절박한순간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담대히 죽음 속으로 떠나간젊은 영웅의 마지막 사랑의 시계 선물은 이 세상의 그 어떤선물보다도 고귀하지 않을 수없다.

<대니얼 김 / 매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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