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리콘밸리에서 ‘이민자 추방’ 트럼프 주장 반대운동

2015-12-03 (목) 11: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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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이민자 추방’ 트럼프 주장 반대운동
미국 공화당 대권 주자들 중 여론조사 순위 1위인 도널드 트럼프(69)가 불법이민자들을 전원 추방하겠다고 공약한 데 대해 실리콘밸리 유력 인사들이 반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3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이 창립한 비영리단체 포워드유에스(FWD.us)는 트럼프의 주장을 공개로 반박하도록 유도하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고위 임원들이 많이 참여하는 이 단체는 2016년 선거를 앞두고 경합 지역 주들에 진출해 이민 개혁 운동을 벌이고 관련 정책 자료를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게 이민 개혁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도록 유도하는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포워드유에스는 불법이민자들이 신원조사를 통과하고 영어를 배우고 밀린 세금을 내는 조건으로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하는 길을 열어 주는 등 포괄적 이민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단체 대표 토드 셜트는 "우리는 (트럼프 주장이 지니는) 위험 부담이 얼마나 큰 것인지 사람들에게 명확히 지적하고 집단 추방으로 천문학적 비용을 지불하는 데 강하게 반대한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주장을 실행하려면 수많은 가족들이 생이별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가 6천억 달러(700조 원)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미국에 사는 불법이민자 1천100만 명을 추적해 전원 추방하고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벽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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