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주택시장-재판매 주택거래 감소는 매물부족이 원인
▶ “낮은 이자율로 거래 증가할 것” 시각도
주택거래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0월 재판매 주택거래가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10월 집계된 수치는 약 1~2달 전 체결된 거래로 여름철 직후 주택시장이 이미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일부에서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조정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 시작했다. 거래는감소한 반면 주택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매물부족 현상이 주택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 거래는 감소하고 가격은 올라
10월 재판매 주택거래가 감소로돌아섰다. ‘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재판매 주택거래는 전달보다 약 3.4% 감소, 연율 기준 약 536만채를 기록했다. 2007년이후 월별 감소폭으로는 두 번째로큰 폭이다. 전문가들은 저가 주택시장에서 매물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재판매 주택거래 감소원인으로 분석했다.
10월 재판매 주택거래는 당초 예상치보 다소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이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실시한 조사에서 약 71명의 전문가들이 10월 중 재판매 주택거래가 연율 기준 최소 약 540만채를 기록할것으로 전망됐다. 주택가격은 매물부족 현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올랐다.
시아오 추이 크레딧스위스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매물공급이 해결되지않을 경우 주택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며 “올해 기업 실적 개선과 고용시장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택 구매력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전망했다. 10월 재판매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대비 약 0.9% 증가했다.
■ 내년 봄 매물부족 악화 우려
10월 재판매 주택 중간가격은 지난해 10월보다 약 5.8% 상승, 약 21만9,60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약 8% 오르면서 전국적인 주택가격상승세를 견인했다. 주택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세가 유지된 것은 매물부족 때문이다.
10월 중 재판매 주택 매물량은 약214만채로 전달보다 약 2.3% 감소한수치로 올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거래 속도가 상당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매물량 재고로매물 대기기간은 약 4.8개월을 기록,여전히 매우 짧다. 매물 대기기간은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이 현재 거래속도로 다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이다.
기간이 5개월 미만이면 매물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셀러스 마켓’이다. 10월 매물 대기기간은 전달보다 약 0.1개월 더 단축돼 매물공급이더욱 위축됐음을 나타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올해 전체 주택 거래량이8년래 최고 수준인 약 530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재판매주택 거래량이 다소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내년 봄철 성수기가 지나면 심각한 매물부족 사태가 우려된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전망했다.
■ 서부 거래량 감소 가장 큰 폭
10월 재판매 주택거래 감소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했다. 전국4개 지역 중 3곳에서 주택거래가감소했는데 서부 지역의 감소폭이약 8.7%로 가장 높았다. 북동부 지역은 전달과 동일한 거래량을 유지했다.
주택 형태별로는 단독주택 거래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 10월 중 단독주택 재판매량은 전달보다 약 3.7% 감소, 연율 기준 약 475만채로 집계됐다. 콘도미니엄, 타운하우스 등 다가구 주택 거래는 전달보다 약 1.6% 떨어졌다.
주택 공급과 관련, 주택 건축업계에서는 현재 다소 혼란스러운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10월 중 주택 신축은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런 실적이었지만 신축 허가건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주택신축은 전달 대비 약 11% 감소, 연율환산 약 106만채에 그쳤다. 반면 같은 달 신축 허가건수는 약71만1,000건(연율 환산)으로 2007년 12월 이후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주택시장 현상유지 위해 안간힘
10월 재판매 주택거래 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올해 고용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고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주택 거래량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늘었다.
10월까지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높은 수준으로 구입세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동시에 매물부족 현상은 더욱 가중돼 주택가격이 여전히 오르는 현상이 반복중이다.
매물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이 수요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연구원은“ 10월 주택판매 실적은 주택시장이 침체 없는 현 상태 유지를 위한 ‘선헤엄’을 하는 것에 비유할 수있다”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분석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샐 과티에리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주택판매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임대료 급등, 고용 개선, 소비자 신뢰도개선, 낮은 모기지 이자율 등 주택시장 주변 여건이 좋아 주택거래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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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