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의 자물쇠’채울수록 다리는 무너져요

2015-10-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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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브루클린.파리 퐁데자르 브릿지 등

▶ 세계 곳곳 난간 붕괴 안전문제 심각

‘사랑의 자물쇠’채울수록 다리는 무너져요

’사랑의 자물쇠‘로 난간 일부가 붕괴된 프랑스 파리 소재 퐁데자르 브릿지. 자물쇠 철거 작업 이후 철제 난간에 자물쇠를 채우지 못하도록 판자가 설치됐다.

지난 수년간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사랑의 자물쇠’가 심각한 안전 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랑의 자물쇠’란 연인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적은 자물쇠를 다리(bridge) 난간에 걸고 열쇠를 강으로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 7~8년간 도시 곳곳 브릿지 난간에 수없이 많은 자물쇠가 채워지면서 난간이 붕괴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센강에 있는 다리 퐁데자르(Pont des Arts)의 경우, 지난해 난간 일부가 자물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 후 프랑스 당국은 퐁데자르의 철제 난간에 달려 있는 자물쇠 수십만개를 모두 철거하고 향후 자물쇠를 달지 못하도록 철제 난간을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교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파리 곳곳의 다른 브릿지에는 아직까지 ‘자물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랑의 자물쇠’는 파리뿐만 아니라 뉴욕을 비롯,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뉴욕의 명물인 브루클린 브릿지도 지난 2013년부터 안전을 이유로 자물쇠 철거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뉴욕시 당국에 따르면 올해에만 무려 9,363개의 자물쇠를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철거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파리에서는 ‘사랑의 자물쇠 반대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nolovelocks.com’의 공동창립자인 리사 안셀모는 “현재 파리 곳곳의 브릿지에는 150만개의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며 이는 심각한 안전 및 자연공해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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