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줄포세대’에서 ‘N포세대’까지…대학입시의 압박에서 벗어나는가 싶으면 곧바로 극심한 스펙 경쟁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한국 20~30대 청년 세대들의 암담한 현실을 반영하는 신조어들이다.
연애·결혼·출산 이 3가지를 포기한다는 이른바 ‘삼포세대’라는 말이 나온 지는 오래다. 취업이 안 되다보니 20대, 30대에 이르기까지 좀처럼 연애를 안 하려들고, 연애를 해도 결혼을 꺼리며, 결혼 후에도 출산을 포기한다는 이같은 용어는 2011년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삼포세대에 이어 ‘오포세대’란 말이 등장했다. 연예·결혼·출산은 물론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더니 올해 들어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칠포세대’, 추가로 건강과 외모까지 포기한다는 ‘구포세대’까지 등장했다.
청년들에게 힘들기만 한 현실을 풍자하는 신조어는 이처럼 숫자를 넘어 ‘줄포세대’와 ‘N포세대’로까지 진전했다.
‘줄포세대’란 위와 같은 인생의 목표들을 줄줄이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고, 수학에서 어떤 수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N을 차용한 ‘N포세대’는 포기할 것이 셀 수 없이 많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같은 신조어들은 청년들에게 답답한 한국 세태를 반영하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지만, 지나치게 자조적인 말들이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는 게 이를 듣는 미주 한인들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