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책 없이 하와이로 향하는 본토 거주민들, 노숙자 인구증가에 크게 일조

2015-10-2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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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현지인이면서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이들이 아닌 북미주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는 노숙자들의 숫자가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 탬파 출신의 한 노숙자는 자신의 부인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니 사라져 달라’고 요구하며 하와이행 편도 항공권을 끊어 줘 지난 달 30일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주립도서관과 병원응급실, 정부청사 등을 전전하다 이달 5일 이윌레이에서 지역 내 최대 노숙자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IHS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는가 하면 한 캐나다인 부부의 경우 더 이상 주택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은행잔고를 털어 편도 항공권을 구입했고 2명의 자녀와 함께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IHS의 보호시설로 직행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IHS가 올해 7월1일 이후 지금까지 수용 중인 미 본토 출신의 노숙자수는 현재 104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태로서 해당단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나 전자우편, 전화,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하와이에서의 노숙자 생활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IHS는 특히 하와이행을 결심하는 이들의 대다수가 하와이의 높은 물가나 주택문제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하와이로 가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로 하와이행 편도노선에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IHS는 11월부터 타지에서 유입되는 노숙자들에게는 독신의 경우 현지인들에 비해 4배가 비싼 100달러, 일가족의 경우 130달러의 서비스요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며 또한 보호시설 체류비용의 경우 5년 전 인상된 월 400달러를 인상폭 없이 그대로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HS는 월 400달러의 체류비용을 지불하지 못하는 이들의 경우 주 10시간씩 시설에서 근무할 경우 면제해준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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