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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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할머니 혼다의원과 LA한인퍼레이드 ‘그랜드마샬’ 깜짝 등장

2015-10-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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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류 한인 시의원 등과 클래식카 타고 도심 행진

이용수할머니 혼다의원과 LA한인퍼레이드 ‘그랜드마샬’ 깜짝 등장

이용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연방의원이 3일 LA한인 퍼레이드에서 그랜드마샬단으로 클래식 리무진에 동승해 눈길을 끌었다. 2007년 역사적인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의 두 주역인 마이크 혼다 의원과 이용수할머니는 흰색 클래식 차량을 타고 환호하는 연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축제의 현장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이 하트 모양을 만들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5.10.03.

이용수할머니 혼다의원과 LA한인퍼레이드 ‘그랜드마샬’ 깜짝 등장

이용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연방의원이 3일 LA한인 퍼레이드에서 그랜드마샬단으로 클래식 리무진에 동승해 눈길을 끌었다. 2007년 역사적인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의 두 주역인 마이크 혼다 의원과 이용수할머니는 흰색 클래식 차량을 타고 환호하는 연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하트모양도 만드는 등 축제의 현장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2015.10.03.

두 영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차량퍼레이드에 깜짝 동승했다.

이용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연방의원이 LA한인 퍼레이드에 그랜드마샬단으로 클래식 리무진에 탑승해 눈길을 끌었다.

87세의 고령에도 일본군국주의의 만행을 알리며 국제적인 여성인권운동가로 거듭 난 이용수 할머니와 일본의 역사왜곡을 앞장서 규탄하는 일본의 양심 마이크 혼다 의원은 이 시대의 영웅으로 부족함이 없다.


일본군 강제위안부 범죄를 세계에 알린 2007년 미연방하원 위안부결의안도 두 영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일본계3세인 혼다의원이 결의안을 발의하고 이용수할머니의 역사적인 의회 청문회 증언이 있었기에 일본의 엄청난 반대로비를 뚫을 수 있었기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계속되는 LA한인축제는 미주지역 최대 규모로 이날 모두 6대의 클래식카에 분승한 그랜드마샬단이 이끄는 퍼레이드가 행사의 하일라이트였다. 주최측은 LA 최초의 한인시의원인 데이비드 류 의원이 선두 차량, 마이크 혼다 의원이 두 번째 차량에 탑승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참석이 확정되자 혼다 의원의 차량에 동승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007년부터 역사의 순간을 함께 한 두사람은 너무나 밝은 모습이었다. 이용수할머니보다 열세살이 적지만 그 역시 70대 노인인 혼다 의원은 이날 다정한 오누이처럼 보였다.

두 사람을 태운 흰색 클래식카가 한인타운의 중심인 올림픽 블러바드를 천천히 지나자 연도에 있던 한인들은 환호와 힘찬 박수를 보냈다. 도로 양쪽에서 손을 흔들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을 위해 차량이 지그재그로 서행운전을 수십 차례 되풀이할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이 때문에 그리 길지 않은 퍼레이드 구간을 통과하는데 40분이 소요될 정도였다. 환호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때로는 하트모양을 그리는 두 영웅은 시종 함박 웃음꽃을 피웠다.

이용수할머니의 통역과 보좌역을 전담한 가주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은 "이렇게 할머니가 즐겁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신건 처음인 것 같다. 시민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두 분이 누구보다 멋진 수퍼스타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용수할머니는 지난달 27일엔 로스앤젤레스의 일본타운에서 일본계 시민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일본계 시민단체인 NCRR이 주최한 이날 간담회엔 약 50명이 참석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용수할머니는 당신이 겪은 만행 일부를 들려준 후 "일본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이웃나라 후손끼리 친하게 지내야 하지 않겠나.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정부가 나쁘지 일본사람이 나쁜게 아니다. 강제위안부 역사를 해결해야 앞으로 여성에 대한 끔찍한 범죄도 근절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위안부피해자가 아니라 여성인권운동가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단체의 캐시 마사오카는 이용수할머니의 샌프란시스코 활동을 소개하고 "역사의 진실을 위한 할머니의 노력에 깊은 감사와 감동을 느낀다. 우리 여성들부터 연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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