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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가 주렁주렁… 가족 함께 대추 따고 가을도 만끽

2015-09-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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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가 주렁주렁… 가족 함께 대추 따고 가을도 만끽

박계수 사장이 대추를 말리는 가공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뒤로 대추농원이 보인다.

대추가 주렁주렁… 가족 함께 대추 따고 가을도 만끽

우리대추농원의 박계수 사장이 트랙터를 몰면서 대추의 경작과정과 수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루선밸리 한인 대추농원 나들이]

LA에서 동쪽으로 두 시간여 거리 루선밸리에 한인이 운영하는 ‘우리대추농원’이 있다.

이곳에는 40에이커의 광활한 대지에 3,000그루의 대추나무가 심어져있다.


대추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활엽관목으로, 원산지는 인도이며 높이는 약 5m 정도인데 미국에서의 대추나무는 따기 좋게 더 작은 키인 것이 보통이다. 꽃은 5~6월에 2~3개씩 모여서 달리며, 꽃잎이 다섯 장이 고노란빛이 도는 녹색을 띤다.

대추라고 부르는 열매는 씨가 단단한 핵에 싸여 있는 타원형 핵과로, 길이가 2.5~3.5cm이며 처음에는 초록색을 띠다가 9~10월에 적갈색이나 붉은 갈색으로 익는다. 대추는 날로 먹기도하며, 말려서 저장하기도 한다. 특히 한방에서는 소화제·진통제·해열제·이뇨제 등으로 많이 이용되며, 밤과 함께 제사상에 반드시 오르는 과일이기도 하다.

친구, 가족이 함께 대추농원에서 대추도 따고 가을의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면서 인근의 빅베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루선밸리의 한인 운영 대추농원

현재 루선밸리에서 ‘우리대추농원’을 운영하는 박계수(67) 사장은 한국에서 건축업을 하다가 지난 2003년 미국에 이민 왔다. 2005년 8월 루선밸리를 방문했다가 이곳에서 우연히 대추농원을 운영하는 한인을 만나이 대추농원의 직원으로 일하다가 결국 대추농원을 직접 매입하기에 이른다.

처음에는 건축업의 경험을 살려싼 부동산을 매입해서 고쳐서 파는 일을 하려다가 대추농원으로 진로를 결정한 박 사장은 “고향인 정읍에서 농사일을 20여년 해오면서 농사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대추농원에서 일하면서도 힘든 줄은 몰랐다”며 “직원으로 6년여간 일하면서 충분히 노하우를 익힌 후 결국 인근의 대추농원을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특히 루선밸리는 비가 자주 오지 않고 일교차가 심해 대추의 당도가 높은 천혜의 지역적 여건을 갖추고 있어 미국의 어느 지역보다 대추를 경작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이어서 내년에는 4,000그루까지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박 사장은 대추농원을 일반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레크리에이션센터 형태로 개발해 한인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대추를 따는 것은 물론 쉬어가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곳을 방문해서 쉬어가는 한인들에게 점심도 제공하며 올해는 그동안 가꿔온 대추를 한인들에게 개방해서 직접 대추를 따게 하고 판매도 한다.


● 9~10월이 대추 따기에 적기

대추는 보통 한인마켓 등에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농장에서 직접 따거나 혹은 딴 것을 매입하면 더욱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루선밸리 우리대추농원은 올해에는 9월20일(일)부터 10월25일(일)까지 토요일을 제외하곤 일반에 개방한다. 이 기간 오전 8시~오후 4시,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대추농원에 와서 대추를 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따는 것이 번거롭다면 이곳에서 매입해도 된다. 파운드당 3달러를 부과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농원에서 따서 먹는것도 무료이다.

대추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대추는 한약에서도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는 재료이기도 하며 우리 선조들도 대추로 건강관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생대추로도 먹고 또한 마른 대추로 말려서 먹기도 하며 즙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 대추의 효능

대추에는 당분, 유기산, 점액질, 식이성 섬유, 미네랄, 플라보노이드 등이 들어 있다.

단맛에 따뜻한 성질은 심장을 도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잠이 잘 오게 한다. 비, 위장을 건전하게 하며 배 속이 차서 아프고 대변이 묽으며 설사할 때도 좋다. 한약에 대추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기와 혈을 보하는 효능이 크고 여러 가지 약물을 조화시켜 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대추는 먹는 효과가 좋아 그에 얽힌 속담도 많이 있다. 대추는 한방 용어로 대조(大棗)라고 하는데, 강삼조이(薑三棗二)란 말은 생강 세쪽과 대추 두 알이라는 뜻으로 한약에 그런 형태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고, 속담에 보면 대추를 보고안 먹으면 늙는다는 말도 있지만 양반 대추 한 개가 하루아침 해장이라는 말도 있다.

대추는 영양분이 풍부하여 그만큼 몸에 좋다는 뜻이며 한약을 달일 때에 생강과 함께 대추를 같이 넣는 것은 다른 모든 약과 조화를 잘 이루어 약의 부작용을 막고 위가 상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대추는 약성보다 영양과 조화의 의미가 있어 누구나 지나치지 않게 먹으면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적당히 달여서 마시면 좋다.

위장병, 빈혈, 불면증, 전신쇠약 등에 좋으며 장복하면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여성이 신경이 날카로워 불면증 증세가 있을 때 감맥대조탕이라는 처방이 있듯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대추씨에 신경을 이완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신경안정 및 불면증을 치료한다.


■ 한인타운에서 가는 길

10번 E → 60번 E → 210번 E → 15번 N → 애플밸리·베어밸리 사인에서 내린 후 우회전해서 7마일 정도 간다.

18번 만나 우회전 7마일 간 후 래빗스프링스에서 좌회전해서 5마일 정도 가면 우리대추농원 사인판이 나온다.

주소 34034 Wilshire Rd. Lucern Valley, CA 92356

전화 (213)219-7466

<글 ·사진 =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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