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하우스,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집에 없어야
▶ 모든 문제 말끔히 해결한 후 매물로 내놓도록
[내집이 팔리지 않는 이유들]
배우자가 타주에서 이상적인 직장을 잡아 최대한 빨리 그곳으로 이주해야 하는데 매물로 내놓은 집이 한 달 이상 팔리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럴 경우 낙심해 하지 말고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어쩌면 많은 돈을 투자해 바이어들이 중요시하지 않는 시설을 들여놓고 주택가격을 부풀렸을 수도 있고, 매물로 내놓은 집이 접속률이 높은 홈샤핑 사이트를 통해 노출되지 않은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집을 처분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켓에 나온 집이 팔리지 않는 이유들을 짚어본다.
■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통 주택가격은 마켓상황에 의해 결정된다. 셀러는 주택가치가 100만달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시장은 60만달러밖에 쳐주지 않는다. 현명한 바이어들은 같은 동네 비슷한 크기의 집들이 얼마에 나와 있는지 꼼꼼히 비교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집을 팔려고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타이밍이 좋지 않다
더 많은 바이어들이 봄, 여름, 이른 가을에 홈 샤핑에 나선다. 겨울철을 집을 보러다니는 바이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한겨울에 집을 매물로 내놓으면 최소한 몇 달은 기다려야 첫 바이어가 오픈하우스 문을 두드릴 수가 있는 것이다.
■ 바이어가 집을 찾을 수가 없다
집을 장만하기로 마음먹은 바이어는 아마 가장 먼저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주택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다양한 홈샤핑 사이트 중 단 한 개에도 매물로 내놓은 집이 리스팅되어 있지 않다면 아예 기대를 접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홈파인더’(homefinder), ‘질로우’(zillow), ‘트룰리아’(trulia), ‘MLS’(multiple listing service) 등 주요 사이트에 판매를 원하는 주택이 리스팅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집 사진 퀄러티가 좋지 않다
주요 부동산 관련 사이트에 집을 올려놓는 것은 아주 현명한 결정이다. 하지만 올려놓은 집 사진들이 별로라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집 내·외부사진들을 양질의 카메라로 신경 써야 찍어야 하는 이유다.
바이어들은 사이트에 올려놓은 사진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당 주택의 오픈하우스 방문은 고려하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집 사진을 찍을 때는 집 정면과 후면을 정성들여 촬영하고, 셀러 본인이 하이라이트하고 싶은 장소, 시설 등에 특별히 신경 쓰도록 한다.
■ 구입 후 집을 손봐야 한다
바이어치고 비싼 돈 주고 산 집을 또 돈을 들여 여기저기 고쳐야 한다면 그 집을 살 이유가 없다. 만약 매물로 내놓은 집이 주변에 위치해 있고, 전혀 손볼 곳이 없는 집과 같은 가격이라면 삼척동자도 어느 집을 사는 게 좋은지 알 것이다.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새는 큰 문제든, 화장실 변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작은 문제든, 바이어는 전혀 듣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모든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후 집을 매물로 내놓도록 한다.
■ 집주인의 취향이 지나치게 반영됐다
어떤 집들은 집주인이 좋아하는 색깔로 집 전체가 도배되어 있거나 수영장, 자쿠지, 농구코트 등 일반인들이 고개를 젓는 ‘럭서리’ 시설들이 완비되어 있어 바이어에게 부담을 주기도 한다.
또한 외국 여행을 가서 찍은 가족사진들이 부부 침실과 아이들 방 벽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것 또한 바이어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 ‘커브 어필’(curb appeal)이 부족하다
커브 어필로 불리는 주택 외관은 바이어의 첫 인상을 좌우한다. 주택 외관이 바이어의 마음을 움직여 주택 구입을 결정하게 하는 사례도 많다. 매물로 나온 주택은 길가에서 바라볼 때 첫 눈에 매력적이어야 한다. 일단 시선을 끌어야 바이어가 찾아온다. 어떻게 하면 커브 어필이 가득한 하우스로 만들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집이 최고라는 엉뚱한 자존심을 버리고 필요하면 고치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평범한 집을 매력적인 매물로 바꾸기 위해서는 화장 또는 성형이 필요하다. 큰돈을 들여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과는 다르게 들이는 비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커브 어필 포인트 몇 개만 바로 잡아줘도 집이 달라 보일 것이다.
■ 에이전트가 해야 할 일까지 하려고 든다
때론 셀러 입장에서 오픈하우스가 열리는 도중 내놓은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잠재 바이어를 만나 다양한 질문에 대답도 하고, 집의 장점들을 홍보하길 원할 수가 있다. 하지만 오픈하우스 도중 집에 머물면서 에이전트가 할 일을 대신 해주는 실수를 범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다. 에이전트와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오픈하우스만큼은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집을 떠나 바람을 쐬거나 다른 볼일을 보도록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