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쿨버스 방치로 숨진 이헌준군 유족돕기 2만달러 육박
고 이헌준 군 유족을 돕기 위한 후원 사이트가 고펀드미에 개설돼 있다.
캘리포니아 LA카운티에서 화씨 100도가 넘는 스쿨버스 안에서 방치돼 사망한 10대 한인 자폐아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이틀 만에 2만달러에 육박하는 등 온정의 물결이 쇄도하고 있다.
LA카운티 위티어 소재 시에라 비스타 어덜트 스쿨 특수반에 재학 중인 이헌준(19)군은 지난 11일 오후 4시20분께 스쿨버스 바닥에 사망<본보 9월14일자 A1면>한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이 군이 스쿨버스에 갇혀 있다가 질식사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군의 누나인 에이든 이씨가 지난 12일 개설한 후원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www.gofundme.com/uh44mgbs)에는 이틀이 지난 14일 오후 6시 현재 454명이 참여해 목표금액 10만 달러 중 1만9,091달러가 모아졌다.
개인당 5달러부터 500달러까지 기탁된 성금은 하와이부터 뉴욕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이군이 곰 인형을 들고 있는 행복했던 한때를 메인 사진으로 걸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군의 가족은 “폴(헌준의 영어이름)은 평소에 말을 하지 못하고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 가는 것조차 남의 도움이 필요한 중증 자폐자였다”고 말하고 “체격이 굉장히 큰 편인 장애자가 스쿨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는데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군의 아버지 이상식씨와 어머니 이은하씨는 현재 너무 큰 충격으로 망연자실한 상태이며, 두문불출하며 슬픔에 잠겨있다고 주위에서는 전했다.
이군의 부모는 헌준군이 자폐인 것을 알게 되자 4세 때인 2000년 아들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지난 15년간 남가주 지역 특수학교와 밀알 사랑의 교실 등지에 보내며 교육시켜왔다.<이경하 기자> 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