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와이 헬스커넥터’, 감사결과 비리와 무능의 종합선물세트 지적

2015-09-0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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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 국민의료보험제도의 하와이 서비스 기관인 ‘하와이 헬스커넥터(Hawaii Health Connector)’에 대해 올해 1월 실시된 감사에서 사이트 제작관리사에 대한 감독소홀로 1,160만 달러에 달하는 납세자들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은 이후 최근 2번째로 실시된 감사에서는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등의 비리까지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잰 야마네 주 감사원장은 이번 감사보고서를 통해 헬스커넥터의 수장으로 처음 부임한 코럴 앤드류스 전무이사가 IT자문업체인 맨샤(Mansha Consulting LLC)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2013년 3월 당시 5만6,000달러에 컴퓨터 시스템 구축에 대한 자문을 구했고 수개월 후 다시 공개입찰 없이 해당업체와 1,240만 달러에 헬스커넥터와 메디케이드의 통합시스템의 구축을 감독할 업체로 계약했고 이후 맨샤에 지불한 총액은 2,100만 달러까지 늘어나기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맨샤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하청을 준 CGI 그룹의 경우 정부로부터 무려 7,42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수주 받았음에도 가동 2주 만에 시스템에 심각한 오류와 문제들이 발생해 주민들의 외면을 받았고 가입자수가 저조해 운영난으로 연방정부로부터의 징계를 받는 등의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무능한 헬스커넥터 임원들이 ‘맨샤’와 같은 업체에 프로젝트의 감독과 관리를 맡겨 수천만 달러의 혈세가 낭비됐다고 비판하고 심지어 계약서 자체도 오류와 허점이 많아 효과적으로 맨샤의 업무실태를 파악하거나 감독하지 못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한편 헬스커넥터는 내년 10월부로 모든 업무를 연방정부 직영의 시스템으로 이관하고 해산될 예정으로 이때까지 당국의 능력부재로 낭비된 납세자들의 혈세는 1억3,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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