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에서 하와이 대표가 우승, 현지언론도 주목

2015-09-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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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3일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KCC)에서 치러진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 예선에서 하와이대표로 선발된 그랜트 사토(44) KCC 조리학과 강사가 지난달 한국에서 치러진 본선대회의 결승전에서도 우승했다는 소식이 2일자 현지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되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1일 하와이로 돌아온 사토 강사는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는데 어제 집에 돌아와서야 눈을 좀 붙일 수 있었다. 꿈속에서 내가 준비한 채소들이 잘 잘라지지 않거나 양념이 잘못되는 등 대회준비기간 동안 악몽이 계속됐는데 이제야 홀가분하다. 아마도 그간 심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긴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달 28일 ‘닭, 산채, 콩나물을 이용한 한상차림’을 주제로 열린 결승전에서 사토 강사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에서 온 본선 참가자들과 경합을 벌였고 닭찜과 쇠고기 무국, 콩나물 무침, 가지나물, 파전, 오이 소박이, 냉국, 밥을 갖춘 8가지 음식을 준비해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사토 강사는 그러나 한국의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결승전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못했다고 전하며 “리허설 할 시간도 없었고 참가자들이 메이크업을 받는 도중에 작업반이 주방기기를 설치해 놨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할 기구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스튜디오에 들어갔을 때 악몽을 체험해야 했다”고 전했다.

참가자 각자가 사용할 주방에는 3대의 인덕션레인지와 싱크대가 마련돼 있었지만 단지 물통이 놓여 있었을 뿐 수돗물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모든 요리를 2시간 내에 만들어 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심지어 사토 강사의 스토브는 대회시작 45분 후 합선으로 1대가 고장 나 휴대용 버너를 지급받아 이를 마룻바닥에 놓고 조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때 카메라에서 잠시 돌아서 기도를 했다고 전했다.

사토 강사는 이번에 자신이 받은 상금 1만 달러를 KCC 장학기금에 예치해 내년 한국에서 올 한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토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8월2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본선대회기간 중 대회 참가자들은 전주에서 한식조리법을 배웠는가 하면 남원과 익산 등 전라북도 일대에서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했다고 밝혔다.

본선 진출자 16명은 외교부 장관 명의 ‘한식명예홍보사절’로 임명돼 귀국 후에도 현지에서 한식의 맛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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