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이나 리스크와 부동산

2015-08-13 (목) 이상규 / 뉴스타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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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차이나 리스크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었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하면서 중국과 교역을 많이 하는 인근 아시아 국가들이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위험과 그 영향력이 높아짐을 일컫는 말로 많이 쓰였다.

처음에는 공산국가인 중국 내의 관료적인 체제와 특유의 관시문화, 폐쇄 사회가 갖고 있는 정보 부재 등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국가들의 위험성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었는데 요즘 중국 증시의 불안정때문에 다시 이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2007년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할 즈음 중국은 이를 비웃듯이 연 13%의 경제 성장률을 구가했다.

그 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1분기에는 7% 정도로 내려와 중국 경제 위기가 본격 시작되지 않았느냐는 전망이 많다.

시장 경제보다 관치를 우선하는 경제 시스템, 부패, 거품 경기 등으로 2014년부터 중국 경제에 이상한 신호가 자주 있었다.

그리고 지난 몇 주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상하이 증시가 최근 8년내 최대로 폭락한 것은 본격적인 차이나 리스크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고칠 수 없는 관치 금융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신뢰를 잃기 시작했고, 부동산 거품이 이미 한도에 닿았고, 유럽 경제의 내리막길이 중국의 수출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체질을 확 바꾸기 전에는 당분간 차이나 리스크는 계속 세계 경제에 먹구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며칠 전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에서 중국과 그리스 발 세계 경제 위험 신호를 감안해 기준 금리를 동결한다고 결정했다. 올 9월에 기준 금리를 올리겠다고 했지만 이번 증시 폭락과 같은 차이나 리스크가 또 불거지면 금리 인상을 연기할 가능성도 많다.

사실 지난 2년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가히 놀랄만하다. 세계 최대 외환 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답게 큰 기업들은 유럽과 미국의 큰 회사나 고가부동산 매입에 열을 냈다.


너무 많은 외환 보유고때문에 중국 당국도 자본유출을 감수하고 해외투자완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인의 해외투자가 늘어났다.

캐나다에 이어 대미 외국인 투자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개인들도 중국 경제 성장률 완화와 중국 부동산 급등으로 인한 거품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비교적 안정적인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거 부동산 매입에 나섰다.

특히 중국 부유층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LA 지역인데 이는 학군과 투자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또 LA 인근 아케디아, 로랜하이츠, 패사디나, 라카냐다 지역은 학군이 월등히 좋아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지난 2년동안 중국인 바이어들은 리스팅 가격보다 많게는 10만달러 이상 현금으로 구매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부터 중국인의 부동산 구매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중국인 선호 지역부터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소위 큰손들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캘리포니아주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갔기 때문에 중국의 큰손들도 부동산 투자에 신중 모드로 돌아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지역의 몇몇 리스팅들은 이미 시장에서 상당 금액 조정에 들어가서 부동산 비수기는 바이어에게는 주택 구입의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 사료된다. 차이나 리스크가 미국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초미에 관심사가 됐다.


문의 (818)439-8949

<이상규 / 뉴스타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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