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년간 정든 KAMSA 떠나는 황미라 회장
▶ ‘새 회장에 이부현씨’
KAMSA 청소년 오케스트라, 22일 팔로알토서 26회 정기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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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SA(한미음악후원인협회) 청소년 교향악단의 제26회 정기연주회가 8월22일(토, 저녁 8시) 팔로알토 건 하이스쿨 강당에서 열린다. 지휘는 캘리포니아 유스 심포니의 리오 아일러 음악감독, 연주 곡목은 브람스의 교향곡 2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협연 김동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이재원) 등이다.
한편KAMSA는 올 회장단을 교체하고 신임 회장에 이부현 전 총무를 선출했다. 이부현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KAMSA의 주목적이었던 미주 한인 음악인들의 서부 무대 후원과 한인 청소년 교향악단의 정기 연주회 그리고 베이지역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경연대회를 매년 개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부현 신임 회장은 2005년 KAMSA의 이사로 임명된 이후 2012부터 총무로서 KAMSA를 이끌어 왔다.
황미라 전 회장은 1993년 KAMSA의 이사로 임명된 후 총무, 회장직을 두루 거치며 지난 20여년간 KAMSA의 실질적인 산파역을 해 왔다.
황 전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KAMSA가 베이지역뿐 아니라 미주 전역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 회장단과 학부형 그리고 이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이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KAMSA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미라 전 회장과의 일문 일답.
- KAMSA의 설립 연도, 설립 목적 등을 말해달라
KAMSA의 설립 목적은 사실 청소년 오케스트라 보다는 미주 지역에서 활약하는 한인 음악인들의 미 서부무대를 후원하는 것이었다. 그 때만 해도 SF 헙스트 극장에 서기가 힘들었던 때였고 KAMSA는 능력있는 한인 음악인들의 미 서부무대 데뷰를 적극 후원해 왔다. 그 첫 무대가 1989년에 열린 피아니스트 한동일씨의 헙스트 극장 초청 연주회였다.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1990년 한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 연주가 그 시작이었다. 당시 UC버클리 심포니를 지휘하던 박정호 지휘자(전 샌디에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제 1회 지휘를 맡았다. KAMSA 오케스트라가 오늘날 처럼 풀 오케스트라가 된 것은 1998년 부터였다.
- KAMSA에는 언제부터 관여하기 시작했나
1992년 학부형 대표를 맡으면서 KAMSA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1993년부터 이사로, 그후 김기택, 최효원 회장 밑에서 총무로 활약하다 2012년에 회장이 됐다.
-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일과 보람됐던 일을 꼽자면?
가장 힘들었던 일은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늘 관악기 파트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기는 항상 넘쳤고 혼과 트럼펫 등 금관악기는 대체로 외국 학생이나 전문 연주인들로 땜질해야 했다. 물론 요즘은 플룻이나 클라리넷 등 목관악기 부문에서 우리 학생들이 제 1파트를 맡을 만큼 많이 성장했지만 지금도 부탁하고 싶은 것은 금관악기를 하는 학생들을 많이 KAMSA에 보내 달라는 것이다.
가장 보람됐던 일은 지난 해 제 25주년 연주회에서 한인 청소년 합창단들과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를 연주했을 때였다. 새로 단장한 산마테오 퍼포닝 아트 센터에서 한인 청소년 합창단들로 구성된 퍼시픽 콰이어와 함께 미사곡을 연주할 때 큰 감동을 느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학생들로만 구성된 성악, 기악 그리고 학부모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3박자의 감동적인 연주회였다.
- 새 회장단에 부탁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도 운영의 투명성을 부탁하고 싶다. KAMSA가 오늘날까지 잡음 없이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투명한 오디션을 통한 공정한 자리배정에 있었다. 과거에 아무리 잘 했던 학생이었다고 해도 올해의 오디션이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한인 학생들의 연주력은 20년전에 비해 월등하게 나아졌다. 이럴 때 일 수록 열심히 잘해 온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과 차이를 두어서 오케스트라내에서의 불만을 잠재워야한다.
새 회장단과 이사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KAMSA의 환골탈태이다. 전통도 중요하지만 변화도 중요하다. 다만 부탁하고 싶은 것은 KAMSA의 원래 취지를 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 점이다. 그동안 KAMSA가 한인 음악인들에 대한 후원보다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에만 너무 치중해 온 경향이 있었다.
KAMSA는 창립초기 부터 한인 음악인들을 사심없이 후원해 온 순수한 리더십의 전통을 세워왔다. 그동안 거쳐간 전 회장들과 이사들의 희생없이 오늘날의KAMSA는 생각도 할 수 없다. KAMSA를 통해 무엇을 얻기 보다는 줄 수 있었다는 가치관이야말로 20년KAMSA생활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 새 리더들도 KAMSA를 통해 어떤 특권의식을 누리기 보다는 이러한 자세로 임해 달라는 바람이다.
-KAMSA 교향악단 제 26회 정기 연주회
▲일시: 8월 22일(토) 오후 8시
▲장소: Spangenberg Theatre(780 Arastradero Rd., Palo Alto)
▲티켓: 일반 25달러, 시니어 & 학생 15달러
▲티켓 구입처: 서울문고(408-246-2300), 점프Q(408-316-3959)
▲문의: (408)202-0670, www.kamsa.org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