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위조지폐 유통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식당 카운터에 고객들이 사용한 위조지폐들이 붙어 있다.
바쁜 시간대 현금거래 잦은 소매점 주 타깃
각별히 주의해야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는 최근 매장 카운터에 자리한 금전출납기 상단에 정교하게 위조된 100달러 지폐를 붙여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박씨는 “며칠 전 방문한 젊은 흑인 여성이 내민 100달러 지폐를 받아 은행에 입금하려다 위조지폐인 것으로 밝혀져 손해를 입었다”며 “손님이 몰리는 시간 지폐를 하나씩 확인하기 힘들다 보니 결국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뉴저지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업주 최모씨는 20달러 위조지폐를 받은 경우. 최씨는 “휴가철을 맞아 위조지폐가 많이 돌다보니 한인들이 모르고 가짜 돈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며 “한인 이외 고객들 일부는 고의로 위조지폐로 계산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휴가철을 맞아 뉴욕과 뉴저지 한인타운 상가를 중심으로 위조지폐 유통이 늘고 있어 한인 업소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뉴욕시 수사당국은 매년 여름 휴가 시즌 전국 각지에서 위조지폐 유통이 급증한다며 특히 들뜬 분위기를 틈타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드는 상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한인 상가에서 발생하는 위폐범들의 주요타깃은 점심과 저녁시간대 바쁘게 돌아가는 마켓과 델리, 식당, 주점 등 현금거래가 잦은 소매점들이다.
맨하탄에서 델리업소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매달 평균 2~3장에 그쳤던 위폐가 지난달부터 갑자기 늘어나 매주 2~3장씩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며 “고액 지폐에 대해서는 조심하는 편이지만 20달러, 10달러 짜리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피해 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유통 중인 위폐는 육안으로는 진짜 돈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교한 판독 없이는 분간이 어렵다. 특히 50, 100달러짜리 지폐는 식별펜 등을 이용해도 유통된 지 오래되거나 종이재질에 따라 감식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위조지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액의 물건을 구매한 후 고액권 지폐를 제시할 경우 의심할 것 ▲손님들이 붐비는 시간을 틈타 급히 현금계산을 요구할 경우 주의할 것 ▲고액권 지폐의 홀로그램, 돌기, 투명도 등 3대 위조방지 장치를 매번 확인할 것 ▲가급적 위조지폐 전문 감별 기계를 매장 카운터에 비치할 것 등을 권고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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