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호소 입소자수 늘지 않는 이유 밝혀져

2015-08-0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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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자 보호시설 규제완화

호놀룰루 시 정부가 내달부터 카카아코 일대의 도로변을 점거하고 있는 300여 명의 노숙자들을 보호시설로 입소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이들이 보호소를 탐탁지 않게 여기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시설 내 규정들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 정부는 2,000만 달러를 들여 마키키에서부터 리워드 지역에 이르기까지 노숙자들이 장단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 중으로서 새로이 마련되는 보호소의 경우 종전 시설들과는 달리 애완동물의 반입이 가능함은 물론 낮 시간대에도 노숙자들이 시설 내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자들은 노숙자들과의 밀접한 대화를 통해 이들이 보호소 입소를 거부하는 이유를 밝혀냈다.


그 이유는 노숙자 상당수가 길거리 생활을 하다 정을 붙인 애완동물들의 시설 내 반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데다 밤 시간대에만 들어와 잠을 청할 수 있을 뿐 낮에는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야 함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리를 비운 동안 개인물품을 시설 내에 놓아두었다가는 빈번히 도난 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밤에만 시설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규정은 특히 일가족 전원이 노숙자인 경우 더욱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데 낮 시간에는 노약자를 포함한 가족 전체가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아야 하는 불편이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시 정부는 최근 발표한 87명의 노숙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샌드 아일랜드의 보호시설의 경우 연내 완공이 가능하지만 와이아나에와 마키키, 이윌레이, 리버 스트릿 등에 들어설 시설들은 내년 하반기가 되어야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8월부터 카아카코 일대의 노숙자 텐트를 철거할 경우 이들이 거할 장소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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