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 텐트 촌이 늘어선 UH 의과대학과 하와이 아동센터 일대의 카카아코 지역에서 최근 폭행사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올해 상반기 동안 ‘단순폭행’ 사건신고로 호놀룰루 경찰(HPD)이 출동한 사례만 29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3건에 비해 2배가 늘었고 ‘가중폭행’도 7건이 발생해 전년도의 단 1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와이 주 정부 관할인 카카아코 워터 프론트 파크 일대의 순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안관들도 5월 현재 폭행사건으로 11차례나 출동했던 것으로 발표했다.
7월 들어서는 보안관이 출동한 폭행사건이 5건을 기록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5월과 6월 당시 기록한 출동건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경찰이 보안당국에 출동을 의뢰한 사건들 만을 반영한 것이어서 실제로 보안국에 직접 신고된 사건들까지 합산할 경우 그 숫자는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와이 주 보안국은 인근 토지소유주인 하와이 지역개발공사(HCDA)의 동의를 얻어 카카아코에 방범지국을 개설한 상태로 HPD와 공동으로 이 지역을 순찰 중이다.
지난달 29일 노숙자 텐트촌을 촬영하다 봉변을 당한 톰 브라우어 주 하원의원의 경우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실제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을 전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보다 더 많은 사건들이 신고되지 않은 채 묻혀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우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카카아코 일대를 거닐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노숙자들의 추격을 받았다는 전화를 수 차례나 받았다며 와이키키 거주의 한 여성의 경우 카카아코에서 자전거를 도난 당해 이를 찾으러 나섰다가 노숙자들이 노려보고 고함을 질러대는 통에 위협을 느껴 수색을 포기하고 떠난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달 12일에는 16세의 노숙자 소녀가 카카아코 워터 프론트 파크에서 한국 전통 북을 연습하던 41세의 여성을 수 차례나 주먹으로 가격한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17일에는 한 노숙자가 일련의 다른 노숙자들로부터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하고 자전거를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1일에는 노숙자 텐트가 늘어선 오헤 스트릿 인근에서는 34세의 노숙자가 동갑내기인 자신의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목을 졸라 1급 폭행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와이 주 공안국의 토니 슈워츠 대변인은 최근 와이키키 등지에서 노숙금지법이 시행된 이래 이곳으로 노숙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토지소유권이 하와이 주 정부와 호놀룰루 시 정부, HCDA, 그리고 일반 개인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조직적인 대책마련이 어려워 단순히 방치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노숙자 텐트촌이 대규모로 확장되기 이전까지 카카아코 일대의 노숙자들은 그야말로 천막이나 방수천으로 비바람을 가릴 정도에 머문 수준의 집단이었으나 이제는 합판이나 목재 팔레트와 같은 보다 견고한 재질로 주거시설을 조성하고 일부 노숙자들은 심지어 발전기를 들여와 텐트 안에서 대형 평면텔레비전으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휴대폰을 충전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