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입가격의 1% 정도 연 주택 유지비 책정
▶ 지역 잘 아는 로컬 에이전트 고용이 현명
첫 주택을 구입한 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세컨드 홈 구입을 고려해볼만 하다. 세컨드 홈 역시 첫 주택 구입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재정상황과 구입 목적을 확실하게 정한 후 구입절차를 밟아야 한다.
[세컨드 홈 구입]
내 집을 마련한지 꽤 시간이 지났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면 ‘세컨드 홈’에 욕심을 낼만 하다. 많은 주택소유주들에게 세컨드 홈은 휴가 때 이용하는 별장이나 다른 사람에게 세를 주고 렌트비 수입을 얻는 투자용 목적으로 활용된다. 지난 2013년 한해동안 미국 내에서 세컨드 홈 세일은 2012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그만큼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 첫 주택과 마찬가지로 세컨드 홈 또한 당장 돈이 있다고 덥석 구입했다가는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세컨드 홈을 구입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본다.
■ 세컨드 홈 가격은 얼마나 될까
주택가격을 논할 때는 판매가격이 전부는 아니다. 집 관계된 모든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평소 눈독을 들여온 깊은 산속 별장 사이즈가 작다고 해도 모기지, 재산세, 주택보험, 유틸리티, 유지비 등을 버짓에 포함시켜야 한다. 만약 구입한 세컨드 홈에 매일 거주하지 않을 경우 작은 문제들이 발생해도 전혀 신경 쓸 수가 없어 문제가 커질 대로 커지고 나서 ‘아차’할 수가 있는 것이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구입가격의 1% 정도를 연 주택 유지비로 책정하고 이만큼 세이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집이 좀 오래되었거나 남에게 렌트를 줄 경우 이보다 약간 높은 1.25%를 유지비로 정할 것”을 조언했다.
■ 정말로 세컨드 홈을 살 재정능력이 있는가
세컨드 홈 구입은 ‘돈’이 가장 큰 이슈이다. 별장에 가서 놀 생각만 하면 안 된다. 냉정하게 자신의 재정상태를 점검한 후 구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첫 주택에 홈에퀴티가 최소 20%는 쌓였고 세컨드 홈을 최소 20%는 다운하고 살 능력이 되는지, 빚이 하나도 없는지,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을 제쳐두고도 집을 하나 더 살 수 있는지 등 여러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세컨드 홈의 경우 첫 주택보다 모기지를 얻기가 더 쉽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대출기관들은 바이어의 수입 대비 지출 비율과 각종 페이먼트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 정당한 이유가 있는가
일부 바이어들은 세컨드 홈으로 구입한 별장을 호텔비용 절감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여행을 가서 호텔에 묵는 대신 구입한 별장에 가서 쉬면 호텔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세컨드 홈을 사는데 드는 비용으로 여행을 여러 차례 갈 수 있고 좋은 호텔에서 잘 수도 있다.
세컨드 홈을 좋은 투자로 보는 사람도 많다. 집값이 오르면 팔아서 은퇴자금에 보태거나 은퇴 후 보금자리로 활용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 집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세컨드 홈을 나와 가족을 위한 휴식처로 사용할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세를 줘서 유지비 등을 뽑아낼지 여부를 심사숙고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만약 집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생각이라면 내 취향에 맞는 부동산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렌탈 수입이 목적이라면 집의 위치, 내부, 학교 및 리테일 스토어에서의 거리 등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할지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마땅하다.
깊은 산속이나 해변에 있는 별장은 개인용도로는 좋겠지만 렌탈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 프라퍼티 매니저가 필요할까
만약 세컨드 홈을 구입한 후 렌트를 주기로 결정했다면 돈을 주고 프라퍼티 매니저를 고용할지, 아니면 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본인이 직접 해결할지 여부를 정해야 한다. 렌탈홈 광고, 입주자 스크리닝, 청소, 수리 등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프라퍼티 매니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 렌트 수입의 20~30%는 프라퍼티 매니저에게 지불하는 것이 보통이다.
■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일까
세컨드 홈을 나 혼자 힘으로 사면 유지하기가 벅찰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족이나 믿을 수 있는 친지와 함께 공동으로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렌트 수입을 나눌 수도 있고, 집을 휴가 때 별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공동 소유주들이 번갈아가며 이용할 수도 있다.
■ 부동산 에이전트의 도움이 필요할까
주택시장은 로컬화 되어 있다. 따라서 해당 지역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아는 로컬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내가 잘 모르는 동네에서 직접 홈샤핑을 하다가 큰 실수를 저지르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집은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물건이므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마음가짐으로 샤핑에 나서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