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폭우•고온다습 이상기온
▶ 1997-98년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예상
높은 온도 해수면 크기 당시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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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폭우와 시에라의 여름폭풍을 비롯해 최근 들어 예년보다 높아진 습도와 후덥지근한 찜통더위까지, 이 모든 게 그동안 학수고대하던 ‘엘니뇨’(El Nino)가 벌써 도달해 있다는 증거라는 기상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엘니뇨 연구전문가이자 하와이대학 해양학과의 악셀 팀머만 교수는 22일 “최신의 컴퓨터 기상정보 모델이 맞는다면 이를 토대로 봤을 때 엘니뇨는 벌써 시작되고 있다”며 “이젠 ‘만약 엘니뇨가 온다면’이 아니라 ‘얼마나 강할 것이냐’가 핵심이다”고 밝혔다.
팀머만 교수는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면서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더 잦은 뇌우를 만들며 이동하다 제트기류(대류권의 상부 혹은 권계면 부근에 존재하는 폭이 좁은 강풍대)를 지나면서 많은 폭풍우를 캘리포니아와 서해안 지역에 뿌리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엘니뇨는 점차 강해지고 있고 이번 겨울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엘니뇨를 멈추게 할 메커니즘은 현재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제까지 엘니뇨가 캘리포니아를 지나갔지만 강우량이 적어 해갈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강한 엘니뇨만이 가뭄을 몰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니뇨는 보통 2~7년에 한번 꼴로 발생한다. 최근 100년 사이 가장 강력하게 발달한 엘니뇨는 1997-98년 것으로 당시 엘니뇨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전 세계에서 2만2,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30조 달러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에서만 1998년 1월과 2월 두 달 동안 27인치의 비를 쏟아 부었다.
기상 전문가들이 지난 100년 동안 약 20년에 한 번꼴로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1997-98년 이후, 올해 엘니뇨의 위력이 매우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팀버만 교수도 이를 뒤받침 하듯 “이번 것은 1997-98년 때 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높은 온도를 보였던 해수면 크기가 1997년 때 보다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엘니뇨는 대체로 크리스마스 기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명 ‘그리스도의 자식’(Christ child)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