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 초기부터 한국어 교육실시

2015-07-2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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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1905년 첫 국어학교 시작 SF등 미주전역 확산

▶ 한민족의 정체성 확립 목적

이민 초기부터 한국어 교육실시

1929년 한국어 학교를 시작한 오클랜드 한국학교 학생과 교사의 모습

미주 한인교회들은 한인 2세 자녀들에게 민족 정신과 정체성을 불어넣기 위해 이민 초기부터 한국어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신한민보와 교회사 등 자료를 토대로 한국어 학교의 설립과정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1905년부터 하와이지역 교회가 각 지방마다 첫 국어학교를 설립하고 매일 몇 시간씩 한글을 가르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 85년사(유동식 교수 저)에 의하면 1907년에서 1909년까지 하와이 각 지방에 7개의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샌프란시스코지역에는 상항한인교회(현재의 상항한국인 연합감리교회)에 1920년 8월 15일 국어학교가 설립됐다.

상항 국어 학교는 1세 한인들이 조국 독립을 위한 민족 운동으로 민족의식이 강하게 고취된 상태에서 2세들이 민족적 전통의 뿌리가 뽑힌다면 고아로 떨어질까 우려하여 민족 정신과 정체성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학교 설립 배경을 밝히고 있다. 한인들의 한글과 한국 문화교육 추진에 대해 감리교회 지방회 램버스 감독도 ‘언어는 민족의 심장이다’면서 한인 교역자에게 한글을 가르치도록 격려한 것으로 상항연합감리교회 100년사(성백걸 지음)에 기록되어 있다.


상항교회는 주일 예배를 마친 후 모임을 갖고 설립을 결의한후 교사와 임원을 임명했으며 수업시간은 아이들이 미국학교에 다녀온 후 1시간 동안 가르친 것으로 되어 있다. 1921년 당시 학생은 남학생 7명, 여학생 3명이었으며 운영 경비는 처음에는 학부형회에서 부담하다가 나중에는 교회가 전적으로 담당했다.

이 당시 학생들은 국어학교에서 배운 모국어 실력으로 연설과 노래 조국의 역사와 지리들을 설명하는등 발표회도 가졌다. 교재는 ‘조선말을 써야 조선의 조선의 정신을 잃지 않는 민족이 될수 있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잡지, 소설, 연극대본, 신문 등을 사용했다.

1914년에 설립된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는 1929년에 국어학교를 시작했다. 1941년 박용학 목사가 시무할 당시에는 교회 공간이 하나임에도 한글 교육을 하는등 높은 관심을 갖고 한국어 교육을 해와 오늘날 학교성장의 발판을 이룩했다. 또 한글학교는 교회학교와 연합으로 야외 예배를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한국학교에서는 힌글과 한국 풍습,역사와 음 악등을 가르쳤으며 ‘흥부와 놀부’(1986) ‘콩쥐와 팥쥐전’(1987) 등 연극 공연을 하기도 했었다.

이밖에도 스탁턴과 리들리,맨티카등 초기 한인교회가 있던 곳에서는 한국학교 교육을 통해 민족 정체성 확립과 민족정신 고취에 애쓴것으로 나타났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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