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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재정상태부터 확실히 파악

2015-07-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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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금 없이 전 재산 다운페이먼트는 위험

▶ 홈 서치 전 모기지 융자 사전승인 받아야

자신의 재정상태부터 확실히 파악

난생 처음 주택을 구입한다면 혼자 주택구입 절차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믿을 수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피해야 할 실수】

30년 고정금리가 4%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마이 홈’ 장만을 꿈꾸는 주민들에게 청신호가 켜졌다. 주택을 구입하려면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뢰할 만한 부동산 에이전트를 찾아야 하고, 적잖은 다운페이도 준비해야 하는 등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로 인해 난생 처음 주택구입에 나서는 주민들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매사에 일처리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집을 산 뒤 후회하지 않도록 첫 주택구입자들이 피해야 할 실수들을 모아본다.


■ 모기지 페이먼트가 전부는 아니다


첫 주택구입자들은 모기지 융자를 신청할 준비가 되면 집을 사려고 든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지불할 능력이 된다고 주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변호사 라파엘 카스테야노스는 “첫 주택구입자들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얼마나 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알지만 추가비용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주택보험, 재산세, HOA, 더 많은 전기세와 수도세 등 집을 소유하는데 따른 엑스트라 비용 지출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통 재산세와 보험료는 매년 오르는 추세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지금 아파트 렌트비를 감당할 수 있다면 주택을 구입한 후 다양한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되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1~2년 뒤에 잡 때문에 멀리 이사를 갈 계획이 있으면 주택구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집을 사려면 최소한 5~7년은 살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겨야 현명하다는 것이다.


■ 융자 확보가 먼저, 홈 서치는 나중

주택구입은 집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천만에 말씀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모기지 융자 사전승인을 받아두는 것이다. 집을 살 수 있을 정도의 현금 동원능력이 없다면 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재정상태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다. 홈서치를 하는 것이 융자 담당자의 사무실에 앉아 자신의 재정상태를 낱낱이 공개하는 것보다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에 토를 달 사람은 없겠지만 무조건 융자 확보를 우선시해야 한다.


■ 전문가의 도움을 청한다

집을 한 번도 사본 경험이 없다면 신뢰할 만한 부동산 에이전트, 융자 에이전트의 도움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보면 된다. 비용을 아끼려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바이어는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리스팅 에이전트는 가지고 있는 매물 리스트를 보여줄 뿐이다. 따라서 바이어의 이익을 대변하는 에이전트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가족이나 친지의 도움 없이 부동산 에이전트를 고용할 경우 에이전트가 대변했던 고객들로부터 레퍼런스를 받도록 한다. 융자 에이전트나 모기지 브로커 역시 마찬가지이다.


■ 전 재산을 다운페이먼트로 붓는다

주택은 평생 살면서 가장 큰 돈을 주고 사는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고 내가 모은 전 재산을 다운페이먼트와 클로징 비용으로 털어 넣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일부 바이어들은 모기지 보험료를 피하는 목적으로 20% 다운페이먼트를 만들기 위해 세이빙스 전액을 동원하는데 이럴 경우 다운페이먼트를 하고 나면 남는 돈이 전혀 없다”며 “비상시를 대비해 어느 정도 현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모기지 융자를 얻고 주택가격의 20% 이상을 다운하는 바이어들은 모기지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럴 경우 물론 적잖은 돈을 절약할 수는 있지만 비상자금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생활하게 돼 큰 위험에 노출된다.


■ 모기지를 클로징하기 전에 또 다른 융자를 신청하지 않도록 한다

집을 사기 위한 목적으로 모기지 융자 사전승인을 얻었고, 30일 뒤에 클로징을 할 예정이다. 만약 이 같은 상황에 해당된다면 또 다른 융자를 신청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렌더들은 모기지 융자를 클로징하기 전에 바이어의 재정상황에 변동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크레딧 리포트를 떼어 본다.

크레딧 리포트에서 바이어가 새로운 융자를 신청한 사실이 발견되면 기존의 모기지 융자는 없던 일이 될지도 모른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일부 바이어들은 주택구입 계약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새 차를 구입하거나 집안에 들여놓을 비싼 가구를 덜컥 산다”며 “한 바이어는 융자를 클로징하기 전에 새로 뽑은 차를 몰고 와서 자랑했는데 다행히 딜러에서 모기지를 클로징한 뒤 자동차 융자를 크레딧 리포트에 올려 위기를 모면했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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