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이후 급증해 연기금 등 대체투자 적극…해외펀드 비중, 전체의 50%
▶ 해외 지역도 미국에서 유럽 등으로 다변화
한국 큰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종합 부동산자산관리 회사 ‘젠스타’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부동산 펀드의 해외투자 설정금액은 9,235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펀드 설정금액 1조8,572억원의 절반가량인 49.7%를 차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젠스타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 설정금액에서 해외 투자 설정금액이 50%에 육박한 사례는 지금껏 없었다”며 “올 들어 연기금·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어 해외 비중이 5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4년 부동산 펀드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금액은 35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펀드 설정액 1조2,435억원의 0.3%에 불과했으며 설정건수도 단 1건에 그쳤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꾸준히 증가해 2007년에는 1조3,308억원으로 전체의 28.5%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발생해 해외 자산시장이 폭락하고 국내기관들도 몸을 사리면서 2010년에는 해외 부동산 설정액 비중이 7.4%까지 떨어졌다.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는 물론 보험사들까지 해외 대체투자에 나서 2013년 34.4%, 지난해에는 40.0%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실제 해외 부동산 투자 건수도 늘고 있다. 2010년에는 전체 부동산 펀드 설정 건수 102건 중 해외 투자가 9건으로 8.8%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에는 16건으로 전체 부동산 펀드의 12.9%를 차지했으며 2013년에는 45건(25.3%), 올해는 6월 말 현재 22건(26.5%)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별 해외 부동산 투자지역은 조사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해외 투자처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시장인 미국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호주 등의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