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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툰도-폴라타’결투...한인들도 ‘내편’‘네편’

2015-07-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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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시장 탄생 좋은 기회...좋건 싫건 한인사회서 힘 실어줘야”

“폴라타 위원장 비리 만만치 않아...한인시장도 성급할 필요없어”
“한인시장 탄생 좋은 기회...좋건 싫건 한인사회서 힘 실어줘야”

뉴저지 최대 한인타운인 팰리세이즈 팍의 두 정치 거물인 제임스 로툰도 시장과 마이크 폴라타 민주당 위원장(팰팍)의 ‘충돌’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한 달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팰팍 한인들도 각자의 의견을 보이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본보가 14일과 15일 로툰도 시장과 폴라타 위원장의 단독 인터뷰를 연달아 게재한 것을 계기로 한인들이 두 정치인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각자 생각을 밝히는 등 팰팍 한인사회에는 때 아닌 정치바람이 불고 있다.


■나는 로툰도 시장을 지지한다
당장 로툰도 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한인들은 크게 둘로 나눠진다. 하나는 폴라타에 반감을 가진 한인들이다. 이들은 현직 시장을 ‘비선출 정치인’인 폴라타 위원장이 축출할 만한 근거도 빈약할뿐더러, 이제는 ‘폴라타 왕국’이라는 별칭까지 있는 팰팍에서 이 같은 ‘악행’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 이모(65)씨는 “폴라타 위원장은 로툰도 일가의 비리가 탄핵의 근거라고 말하지만 수십년간 팰팍에서 인선문제 등에 관여하며 정치적 힘을 과시한 폴라타 위원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이유로 시장이 물러나야 한다면 폴라타도 함께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로툰도 시장을 지지하는 또 다른 부류는 차기 시장으로 거론되는 제이슨 김 현 팰팍 부시장을 반대하는 한인들. 이들은 궁극적으로 한인 시장 탄생에는 동의하지만 ‘묻고 따지지도 않고 한인이 시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경계한다.

한 한인 독자는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이슨 김 부시장이 시장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되는지, 한인사회를 어떤 일을 했는지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또 다른 한인은 “성급할 필요가 없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을 잘 이끌었던 것처럼 아무리 로툰도 시장이 비한인이라고 해도 지금까지 한인사회를 해 온 일을 볼 때 꼭 한인이 시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나는 폴라타 위원장 편이다
반면 폴라타 위원장을 지지하는 한인들의 생각은 한결같다. 이 기회가 아니면 한인시장 탄생이 영원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로툰도 시장은 큰 무리가 없는 한 2018년 실시되는 시장선거에 또 다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로툰도 시장이 당선될 경우 한인시장 탄생은 최소 2022년 이후로 미뤄지는 게 불가피한 게 현실. 이 때문에 한인들은 현재 유력 차기 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제이슨 김 부시장을 시장직에 앉힐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팰팍에 거주하는 70대 정모씨는 이날 본보와 만나 “제이슨 김 부시장이 20년 가까이 팰팍을 위해 일을 해 왔는데, 시장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좋건, 싫건 팰팍에서 가장 고위직에 있는 한인을 밀어주도록 한인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로툰도 시장의 부정부패를 지적하는 한인도 있었다. 자신을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소개한 한 한인은 “검증이 안 된 젊은 아들을 교감에 앉히려다 문제가 커졌다고 들었다. 아무리 시장 아들이라고 해도 정식 절차를 밟아서 올라가야지, 학교가 장난도 아니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함지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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