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어 가르치려 한국 보낸다

2015-07-0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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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한국어 실력 향상시켜요”

▶ 여름방학 1달간 한국의 학교 다녀

집중공부모국문화체험으로
한국전통이해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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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한국학교를 다녀도 눈에 띄게 한국어실력이 향상되지 않던 딸아이를 몇년전 여름방학기간 한국의 학교에 입학시켰더니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흡족해했던 산호세 김모(40)씨는 올해도 한국어 공부를 위해 재차 아이를 한국에 보냈다.


통상 6월초 미국학교들이 3개월간 긴 여름방학에 돌입하고 한국의 학교들은 7월 중순경 여름방학을 시작하기에 미국거주 학생들이 약 1달간 한국학교에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곳 한국학교에서 여름방학동안 집중적으로 한국어수업을 하는데가 없어 아쉬워서 대안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한국행”이라면서 “중학생인 딸아이도 흥미로워 하고 한국 가족들이 잘 케어해줘서 안심하고 보낸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어 실력이 늘어난 것은 물론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어른공경의 문화를 배워오고 한국음식도 잘 먹게 돼 여러 이점이 있다”면서 “3개월전에만 비행기를 예약하면 성수기라도 큰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예 엄마가 함께 따라나가 친가 근처 초등학교에 아이들을 보낸 쌍둥이 엄마 오클랜드 정모(38)씨는 “한글실력은 딸려도 아이들이 수업을 웬만큼 따라갔다”면서 “학교측에서 배려해주고 미국에서 왔다고 한국학생들이 특급대우를 해줘서 오히려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한국의 학교에 다니면 한국말에 노출되는 기회가 집중적으로 많아지기에 한국말 실력이 짧은 시간안에 확 늘어난다”면서 “기회만 된다면 자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겨울방학 시차를 이용해 한국학생들이 미국학교에 다니는 경우도 많다”면서 “아무래도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들으면 언어실력이 기대이상으로 향상되기에 학부모 입장에선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학교들은 미국거주 학생들의 1달간 수업을 흔쾌히 받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진행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한국학생들의 동기부여 및 자극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그외 재외동포재단이 한인자녀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매년 여는 모국방문 연수(7월14일-21일 초중고생, 7월28일-8월4일 대학생), 국립국제교육원의 한국어실력향상 모국수학 교육과정(3개월 단기코스, 숙식 포함 교육비 189만6,000원, http://www.niied.go.kr) 등이 있으며 한국어진흥재단이 경희대와 함께 진행하는 한국언어문화연수 프로그램은 올해 메르스 영향으로 취소됐으나 내년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또 매년 7월경 뿌리교육재단이 고려대와 함께 실시하는 청소년 모국연수 프로그램도 있다. 한편 비용 문제나 한국에 아이를 맡길 만한 친지가 없는 이들은 여름방학동안 한국학교들이 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쳐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블린에 사는 김모씨는 “1주일에 토요일 한번 그것도 오전 3시간 정도 한국어를 배워서는 한국어가 크게 늘지 않는다”면서 “특히 아이들끼리는 한국학교에서도 영어를 사용해 한국어가 크게 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나마 조금 배운 것도 기나긴 여름방학이 끝나면 잊어버리곤 한다”면서 “차라리 여름방학에 집중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어차피 아이들 데이케어 등에 맡기는 비용이 드는데 그 비용보다 조금 더 들더라도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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