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방문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브로드웨이는 올 여름도 핫한 뮤지컬들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단위 관객들을 위한 뮤지컬들이 인기다. 2015년 여름 시즌 자녀들과 볼만한 뮤지컬들을 소개한다.
■알라딘(Aladdin)
요즘 브로드웨에서 매일 밤 티켓 전쟁을 치르는 최고의 흥행작이 바로 알라딘이다. 메리포핀스가 장기 공연의 종지부를 찍고 떠난 뉴암스테르담 극장에 데뷔한 알라딘은 역대 디즈니 뮤지컬 중에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를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표현하는 디즈니표 환상 무대의 결정판이다.
2014년 브로드웨이에 올라오자마자 미리 본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빠르게 입소문 나고 있는데다 이미 라이온킹이라는 전작에 만족한 한국인 관객들에게도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티켓 구하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1992년 개봉한 디즈니의 31번째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알라딘은 뮤지컬 무대를 통해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줬던 하늘을 나는 양탄자와 화려하고 이국적인 아라비아 궁전을 무대에 재현해 냈다.
▲장소: New Amsterdam Theatre, 214 W. 42nd St. (bet. Seventh and Eighth Aves.), Manhattan, NY, 866-870-2717
■왕과 나(The King And I)
뮤지컬의 고전 중 고전으로 손꼽히는 ‘왕과 나’가 브로드웨이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좀처럼 브로드웨이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이었는데, 지난 3월 링컨센터 비비안 몬트 극장 무대에 오른 이후 ‘왕과 나의 여주인공인 켈리 오하라가 토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왕과 나‘는 요즘 최고의 클래식 뮤지컬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왕과 나‘는 데보라 카와 율 브린너가 출연한 영화로도 아주 유명한 작품으로 마가렛 랜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860년대 영국출신의 젊은 미망인 안나가 자녀들을 교육시키고자 하는 태국 왕의 초청을 받고 아들 루이와 함께 방콕에 입성하면서 전제 군주제를 고수하던 시암왕에게 서구 문화를 가르쳐 주게 되어 이 과정에서 국경을 넘은 우정과 사랑이 싹튼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 작품에는 한인 혼혈 여배우, 루스앤 마일스가 출연한다.
루스앤 마일스는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애비뉴 Q"에 출연했었고 뮤지컬 ‘여기 사랑이 잠들다‘(Love Lies Here)에 출연하면서 브로드웨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배우이다. ‘왕과 나’ 뮤지컬에서 왕의 첫 번째 부인인 ‘레이디 티앙‘역을 맡아 내공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장소: Vivian Beaumont Theatre, 150 W. 65th St. New York, 212-501-3100
▲썸씽 라튼(Something Rotten)
브로드웨이 신작, 썸씽 라튼은 지방 공연도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브로드웨이로 직행한 만큼 흥행을 자신한 작품이다.
최우수 뮤지컬 상을 포함해 2011년 토니상 9개 부문을 싹쓸이한 ‘북 오브 몰몬’을 만들었던 케이시 니콜라우가 연출과 안무를 맡아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올해 오픈하자마자 토니상 후보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연출가 케이시의 이름값을 증명해 보였다.
‘썸씽 라튼’은 셰익스피어가 주름잡던 1590년대를 배경으로 프리미엄 티켓도, 스타 캐스팅도 없던 시대 닉과 니겔 보텀 형제가 그 동안 전혀 보지 못했던, 춤과 노래가 있는 연극을 탄생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셰익스피어 시대 태어난 세계 최초의 뮤지컬은 어떤 모습일까?
▲장소:St. James Theatre, 246 West 44th Street New York, NY246 W 44th St, New York, ,212-239-6295
■맘마미아
맘마미아는 신작은 아니지만, 요즘 브로드웨이에서 제법 높은 티켓 세일 성적을 내는 쇼다. 왜냐면 맘마미아가 오는 9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내리기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장장 14년을 브로드웨이 히트작으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맘마미아는 9월12일부로 총 5,796회의 퍼포먼스를 끝으로 브로드웨이를 떠난다. 맘마미아는 이로써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작품 순위 8위에 랭크가 되었고 무려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들인 역사적인 뮤지컬로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맘마미아 하면 무엇보다 음악이다. 주크박스 뮤지컬 중에서는 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웨덴의 전설의 팝 그룹 ‘아바’의 신나는 히트곡들이 뮤지컬 곡으로 사용되고 있어 뮤지컬 자체가 너무 흥겹고 신이난다.
그리스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주인공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진짜 아빠를 찾기 위해 엄마, ‘도나’의 일기장에 기록된 생부로 의심(?)이 가는 세 남자에게 자신의 청첩장을 보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모두가 다 아는 명곡 ‘댄싱 퀸‘’, ‘땡큐 포 더 뮤직’, ‘아이 해브 어 드림‘등과 같은 노래가 뮤지컬 내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는 없지만 부모와 성년이 된 자녀분들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음악과 스토리가 있어 즐거운 뮤지컬이 바로 맘마미아다.
▲장소:Broadhurst Theatre 235 West 44th Street, New York, 212-239-6200
■라이온 킹
내용도 줄거리도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한번은 꼭 볼만한 뉴욕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뮤지컬 라이온 킹. 절대적으로 ‘보는 공연’이라 영어가 약해서 대사 듣기가 거북한 사람들마저도 100%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또 유명 배우에 의존하기보다는 창의적인 무대와 분장, 의상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엘튼 존의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이 때문에 특히 한국인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로 꼽힌다.
맨하탄의 공연전문 예매처인 ‘오쇼’(ohshow.net)가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년간 인터넷 홈페이지(www.ohshow.net)를 통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예매 한국인 고객 1만5,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라이온 킹’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쇼에 따르면 ‘라이온 킹’의 예매 점유율이 50%에 근접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이어지고 있다.’라이언 킹’의 티켓은 다른 뮤지컬과 달리 할인해서 판매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 뮤지컬이다.
’라이온 킹’이 공연되는 민스크오프 극장의 1,300여 석은 대부분 190달러 수준의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일 티켓이 남아도 싸게 팔지 않는다.
▲장소:Minskoff Theatre 200 West 45th Street, NYC, 212-397-4747
■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환상 동화 중 하나이자 세계 문학사의 큰 족적을 남긴 피터팬이 만들어진 과정을 무대로 옮겨 온 작품이다. 2004년 조니 댑,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동명영화와 앨랜 니의 연극 ‘피터팬이었던 남자’가 원작이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시간과 우리가 꿈꾸던 공간을 3시간짜리 뮤지컬에 옮겨 놓은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2015년 최고의 가족 뮤지컬로 꼽힌다. ▲장소:Lunt-Fontanne Theatre,205 West 46th Street, New York, 212-575-9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