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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고통 세상에 알려야죠”

2015-07-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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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향’ 감독.출연진 NJ방문, 상영 후원 당부

“위안부 고통 세상에 알려야죠”

뉴저지를 방문 중인 조정래(오른쪽) 감독이 배우 서미지와 함께 7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을 소개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만행으로 생겨난 20만명 이상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한 영화입니다. 나아가 현재까지도 상처를 입고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 모두를 치유하기 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의 조정래(42) 감독이 뉴저지를 방문해 한인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소재 파인플라자에서 7일 시사회를 겸해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 감독은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세상에 드러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온 국민의 관심 속에 만들어진 이 영화가 상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7)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전염병에 걸린 위안부 소녀들을 불에 태우는 등의 만행을 저지른 일본군으로부터 도망쳐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귀향’의 시나리오는 13년 전 조 감독의 손을 거쳐 탄생했지만 제작비 부족으로 실제 촬영은 지난해 말 돌입했다. 국민 4만여명이 모금한 6억원의 제작비와 재능기부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 손숙 등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조 감독은 강조했다.

이날 조 감독과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낸 주연배우 서미지(24) 역시 “사명감으로 촬영을 했다”면서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귀향’이 실제 영화관에서 개봉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귀향’ 제작진은 후반 작업비 부족과 배급사의 외면 등으로 당초 예정했던 광복 70주년인 8월15일 상영계획을 지킬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때문에 영화 관계자 등은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후원안내: www.guihyang.com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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