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작은 관심이 어려운 형편에 처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새 삶을 일궈나가는데 큰 용기가 됩니다.”
올해로 3년째 이달 15일 무숙인과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초청해 초복 맞이 삼계탕 무료 접대를 준비 중인 주님의 식탁 선교회 대표 이종선(사진) 목사.
플러싱에서 남성 무숙자 셸터인 ‘은혜의 집’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웃 돌보기에 앞장서고 있는 이 목사는 무숙인은 날로 늘어나는데 후원은 오히려 줄어 올해도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푸짐한 삼계탕 한 그릇으로 불우 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자 동분서주 하며 후원자를 찾고 있다.
이 목사는 “셸터를 찾아온 무숙인들이 하나둘씩 자립해 세상을 향해 다시 우뚝 일어나 힘찬 도전을 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이 사역을 이어오면서 가장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때 도박이나 알콜 중독에 빠져있던 일부 무숙인들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변화도 무한한 감동이라고.
셸터 이용자들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셸터에 머무는 동안 금주, 금연은 물론 매일 새벽예배와 매주 수요예배 및 자원봉사 활동 참여를 의무화한 엄격한 규정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봉사 활동은 선교회가 매주 히스패닉 노동자를 위해 베푸는 무료 점심식사 대접에서 봉사함으로써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감사를 느끼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다.
선교회 활동이 모두 베푸는 일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후원 없이는 사역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
겨울이면 난방이 없어 눈물이 날 정도로 매서운 추위와 싸우기 일쑤고 얼마 전에는 벌써 수차례 수리를 거친 낡은 냉장고가 또 고장이 나면서 더운 날씨 속에 무려 2주 동안이나 냉장고 없이 살아야 했을 정도다. 이달 15일 정오부터 플러싱에 있는 주님의 식탁 선교회 식당(35-14 Parsons Blvd.)에서 대접할 삼계탕 식사도 아직 후원금이 모두 확보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 목사는 “무숙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푸짐히 먹이고 싶은데 후원이 부족해 그러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단돈 5달러, 10달러도 무숙인들의 자립에 큰 힘이 된다”며 한인들의 많은 후원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무숙인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일반인들의 잘못된 시각도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방향으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후원금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셸터를 하나 추가하고픈 바람도 갖고 있다. 한정된 수용 인원 때문에 당장 오갈 곳이 없는 무숙인들을 받아줄 수 없어 가슴 아픈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플러싱 일대 히스패닉계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물 한 병 나눠주기 운동도 계획 중이다.
이번 삼계탕 무료 대접 행사에서 무숙인들에게 면도기와 여름 양말 등 선물을 안겨줄 후원자도 찾고 있으며 요리나 주방보조로 힘을 보탤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환영한다. 이날 행사는 셸터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 있는 어려운 형편의 이웃 누구라도 참석해 삼계탕을 무료로 대접 받을 수 있다. 참석자에 대해서는 일절 신분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구나 환영한다. ▲문의: 347-559-3030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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