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통위원 ‘먹통인선’ 후유증

2015-06-28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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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락 인사들 “기준이 무엇이냐” 항의

▶ 총영사관-사무처 서로 책임 떠넘기기

인선결과와 심사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먹통 인선’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17기 평통 자문위원 인선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최근 평통 사무처에는 이번 인선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탈락사유 공개 요청이 잇따르고 있고, 지역 심사를 주관했던 SF총영사관에는 인선 탈락을 항의하는 인사들도 있어 ‘먹통 인선’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평통 자문위원에 인선된 일부 인사들 중에는 신청서를 제출조차 하지 않았거나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가 됐던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탈락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인선에서 탈락한 한 인사는 “평통 사무처가 밝힌 추천 제외 대상요건에 해당되지도 않았고, 지난 수년간 한인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왔는데도 왜 탈락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사무처에서는 SF자문위원 추천위원회에서 탈락시켰다고 하고, 총영사관은 사무처에 문의하라고 하니 도대체 심사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나라에 공을 세운 유공자가족인데다가 평통 회비도 완료했고 평통 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탈락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면서 "심사기준없이 추천위원들의 호불호, 개인친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사는 “인선에 탈락됐다면 탈락 사유라도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며 “이런 식의 인선을 할 거였다면 신청서를 왜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평통 사무처와 SF총영사관은 인선기준이나 탈락사유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어 탈락자들의 불만이 더 커지고 있는 것.

또한 평통 사무처가 전례 없이 인선 명단을 밝히지 않겠다고 밝힌 비공개 원칙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사무처가 해외지역 협의회 자문위원 인선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전례가 없는데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라는 비공개 사유는 평통 관계자들조차 납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통 사무처는 17기 자문위원 추천 제외 대상기준으로 ▲부도덕한 사생활로 동포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인사 ▲기본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자 ▲현재 동포사회 내에서 소송이나 분쟁의 당사자 ▲장기간 거주지역을 떠나 협의회 활동 참여가 어려운 인사 ▲현 자문위원 중 협의회 참여와 활동실적이 부진한 인사 ▲위촉되었으나 부적격으로 해촉된 경력이 있는 인사 ▲신원조사에 결격 소지가 있는 인사로 제시한 바 있다.

17기 인선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평통 출석률, 도덕성, 평통회비 납부가 심사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통 내부와 탈락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선에서 심사기준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으며, 일부 사전 내락자들이 적지 않아 평통 해외자문위원에 대한 지역 심사위원회나 본인 신청제도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SF평통 17기 위원중 최연장자는 이제남(83)씨이며 최연소자는 정하나(32)씨이다. SF총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SF평통위원으로 위촉된 86명에게 지난 23, 24일 이메일 또는 전화로 개별통보를 마친 상태이나 이중 2명이 개인사정상 활동할 수 없다며 평통위원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수,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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