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를린 필 차기 수석지휘자 러시아 출신 페트렌코 선출

2015-06-2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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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 차기 수석지휘자 러시아 출신 페트렌코 선출

<사진 Wilfried Hosl>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권위를 인정받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차기 수석지휘자에 키릴 페트렌코(43·사진·Kirill Petrenko)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음악 총감독이 선출됐다.

베를린 필은 21일 단원 투표에서 러시아 옴스크 출신의 페트렌코를 뽑았고, 이후 페트렌코가 단원들의 뜻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페트렌코는 첫 러시아 출신이자 최초의 유대계 인물로서 베를린 필의 수장에 올라 2018년 계약이 만료되는 사이먼 래틀 현 수석지휘자의 뒤를 잇게 된다.

페트렌코는 베를린 필하모니가 공개한 성명을 통해 “몇 가지 단어로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만족감과 큰 기쁨에서부터 경외심과 의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섞여 있다”고 소감을 전하고 “이 각별한 오케스트라가 가치 있는 선도자로 계속 존재할 수 있게끔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베를린 필의 수석지휘자는 정해진 후보 없이 단원들의 추천과 투표로 선출되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베를린 필은 지난달 11일 투표에서 차기 수석지휘자를 선발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당시에는 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과 영국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겸임 중인 안드리스 넬손스와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음악감독인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유력한 분위기였으나 이날 투표에서 페트렌코가 선택됐다.

베를린 필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재임기간 1955∼1989년)이 30년 넘게 제왕적 지휘자로 군림해 왔으며,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년)가 그 뒤를 이었고, 이후 사이먼 래틀이 지휘봉을 넘겨받아 지금껏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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