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라져가는 이민역사 보존하자”

2015-06-22 (월) 12:00:00
크게 작게

▶ 샌프란시스코 한인박물관 건립 시동자료 수집 운동 전개

▶ 한인사회 동참 요청...이민 역사 작품도 전시

“사라져가는 이민역사 보존하자”

본보 커뮤니티 홀에서 20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한인박물관 건립 소개행사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올해로 미주 이민 112주년을 맞아 사라져가는 한인 이민역사 자료를 수집, 보관, 전시를 통해 1세와 차세대를 연결하는 교량이 되기 위해서 샌프란시스코 한인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박물관(San Francisco Korean American Museum) 건립 추진위원회 정은경 위원장은 20일 본보 커뮤니티 홀에서 열린 SF한인박물관 소개 행사에서 이와같이 박물관 건립 목적을 밝힌 후 후세들이 이땅에서 정체성을 갖고 자랑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박물관 건립에 동참을 요청했다.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SF 총영사관 이용석 영사는 “한인 이민 100년을 넘은 한인사회로서 오늘은 체계적으로 한인 이민 역사 자료에 대한 보존 노력을 보여주는 박물관 건립을 위한 첫 시동의 날”이라면서 박물관이 든든한 반석 위에 오를 수 있도록 동포들의 참여와 관심을 촉구했다.


행사장 벽면에 이민자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 걸려있는 가운데 기조연설에 나선 로라 넬슨 교수(UC버클리 한국학센터 소장)는 “문화 인류학자로서 이민 역사와 한인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건립에 기쁘다”고 밝힌 후 “박물관이 한인 문화와 역사를 하나로 모으는 결정체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이정희 교수(Art History)도 “샌프란시스코는 긴 이민역사와 도산 안창호가 흥사단을 창립하는 등 자랑스러운 역사 현장”이라면서 “한인박물관을 건립하여 타민족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시키는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한 후 감정에 북받혀 말을 잇지 못하자 참석자들이 박수로 격려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이민자의 삶과 역사를 보여주는 화가 유영준의 ‘여로’(Journey)와 데이빗 최의 ‘윌로스 비행학교’ 부조조각 등 20여점이 선보여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흥사단 실리콘밸리 이근안 지회장(76)은 “ 한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은 1세들이 꼭 해야 할 일”이라면서 한인사회가 응집력을 보여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정현 이사 사회로 이날 오후4시부터 열린 행사에서는 중국과 일본, 유대인 등 타민족 박물관과 한인들의 발자취가 담긴 사적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2014년 2월에 구성된 SF한인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이민 역사 물품과 사진, 그림, 책자 등을 수집할 계획으로 한인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라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토마스 김 SF지역 한인회장과 김관희 SF 노인회장, 강승구 미주한인상공의 총연회장, 김옥련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장, 김 가브리엘 신부, 루이스 랭카스터 UC 버클리 불교학과 명예교수 등이 참석하여 격려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손수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