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모 체험 후 세계 성지 순례기

2015-06-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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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 리씨 ‘어머니, 내가 만난 우리 어머니’ 출간

2010년 1월 오렌지 피정센터에서 관상기도와 묵상을 마치고 잠이 든 리사 리씨(사진)는 아주 특별한 꿈을 꾸었다.

“성모님이 예수님과 함께 나란히 하늘에서 내려오시다가 마치 공중부양한 것처럼 공중에 떠있었다. 수천수만명 군중 속에 있는 나에게 성모님이 손을 내미시며 공중으로 불러올렸다. 황금빛 찬란한 옷이 눈부시어 성모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병아리빛 쉬폰으로 된 잠자리 날개 같은 옷을 입고 새처럼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서 성모님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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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는 리사 리씨는 성모님과의 이 흥분된 만남 이후 더 깊은 성모의 모정을 체험하고 싶어 세계 곳곳의 성모 발현지를 찾아다녔다.

멕시코 과달루페, 벨기에 보랭과 반뇌, 보스니아 메주고리예, 포르투갈 파티마, 스페인 가라반달, 프랑스 루드르 성지, 파리 기적의 메달과 성당….

프란치스코 성인을 만나러 이탈리아 아시시에도 갔고, 로마와 피렌체의 여러 성당과 수도원을 순례하며 성모의 품속에서 눈물과 아픔을 치유 받고 위로와 희망을 얻었다.

그뿐 아니라 마재 성지, 하남 구산 성지, 남양 성모 성지, 감곡 매괴 성모순례지, 미리내 성지, 평창 성빌립보 생태마을, 양화진 순교자 기념관 등 한국의 18곳 성지를 순례했다.

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성지를 다녔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데, 어쩌면 오래 전 열아홉살 외아들을 잃은 상흔이 그토록 깊어서, 위로와 치유가 있는 곳이라면 열 일 제치고 짐 가방을 꾸렸는가 보다.

‘어머니, 내가 만난 우리 어머니’는 리사 리씨가 수년간 셀 수 없이 많은 성지를 찾아다닌 신앙고백과 기도를 담은 책이다. LA 바실 성당 프란치스코회, 뉴욕과 휴스턴 등지의 여러 성모회 회원들과 함께 세계 곳곳의 성모 발현지를 찾아 순례한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아들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던 성모에게서 동병상련과 특별한 위로를 느끼는 그의 마음이 아프게 느껴지는 이 책에는 순례기 외에도 개인적인 신앙체험 및 주변의 일상에서 감동 받은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김문상 신부와 김제동 종신부제가 추천의 글을 썼고, 배정웅 시인은 발문에서 “리사 리는 요 근래 미주 한인 문단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가이다. 소설 수필 시 문학 장르를 두루 섭렵, 벌써 여러 권의 작품집을 내놓은 바 있다. 그의 이러한 문학적 열정도 깊은 신앙에서 연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신앙 순례기를 읽으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고 쓰고 있다.

이 책은 일부 가톨릭신문사에 기증돼 곳곳의 선교지와 교도소에 보내질 예정이다.

로데오 갤러리 내 알라딘 서점(213-380-8885)과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정음사(213-387-6767)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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