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번역문학가협회의 이원택 회장(왼쪽)과 김지영 사무총장.
한미번역문학가협회(KALTA·이하 번역가협회)가 창립된다.
오는 20일 오후 3시 만리장성 식당에서 발기모임을 갖고 출범하는 번역가협회는 의사이며 수필가인 이원택씨와 김지영 변호사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단체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향한 초석을 다지려는 목적으로 발족됐다.
이원택 회장과 김지영 사무총장을 비롯 박양근 부회장, 연규호 이사장이 내정됐고, 분과별로 작가들인 정미셸, 김영문, 강치범, 하정아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원로 문인들인 배정웅, 조윤호, 이성열씨 등이 자문으로 위촉됐다.
이원택 회장은 “LA를 중심으로 몇몇 문인들이 영문 번역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협회를 만들게 됐다”고 말하고 “목적은 한국 문학을 미 주류사회에 심도 깊게 소개하고 미국 문학을 한국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하자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번역가협회는 매달 세 번째 토요일 월례회 겸 웍샵을 가질 예정이며 연간 협회지를 발간하고, 매년 우수 번역상을 시상하는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20일 열리는 첫 모임에서는 김지영 변호사가 ‘번역문학의 실용성’에 대해 강의할 예정.
이 회장은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 할 만큼 창작보다 더 힘들고 시간도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 시작해야 하는데 우선 1세 문인들이 시작해서 1.5세와 2세들에게 바톤을 넘겨주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번역에 관심 있고 재주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응집력 없어서 서로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 단체를 만들어 힘을 합쳐보자는 뜻”이라고 전했다.
우선은 당장 번역작품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실력 있는 2세들을 초청해 공부하면서 회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네트웍 조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글을 잘 쓰지만 영어를 못하는 사람과, 영어를 잘 하는데 한국 문학을 잘 모르는 2세, 양쪽 다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지영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장기계획이 돼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마켓에 나가려는 한국작가들과 이곳 번역작가들의 연계를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나가면서 출판사와 연결까지 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지금은 작가들이 번역시장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쓸 때부터 글로벌 마켓을 향해 글을 써야 하는 시대”라고 주장하고 “한국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향한 시각으로 큰 그림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면서 나아가 이제는 자신이 직접 이중언어로 작품을 쓰는 작가도 나와야 할 시대라고 말했다.
번역문학가협회 문의 이메일 wonlee01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