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당’의 생생한 기록
2015-05-30 (토) 12:00:00
▶ 로시타노 감독, 4년간 촬영 ‘제주 신당 포토북’ 발간
미국인 다큐멘터리 감독 조이 로시타노(38)씨가 내달 출판 예정인 제주 신당 포토북의 한 사진. 제례를 준비하는 주민이 천과 종이를 대나무에 엮은 ‘기메’를 들고 가고 있다. <연합>
미국 테네시주 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조이 로시타노(38·Joey Rositano)씨가 4년간 제주 신당(神堂)을 탐방하며 촬영한 ‘포토 북’을 내달 중순 발간한다.
포토 북에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5호인 송당리 마을제를 비롯한 수십 곳의 제주 신당에서 열린 마을제 장면과 제례를 참관하는 아낙들의 모습 등 컬러사진 총 220장이 담긴다.
그가 제주 신당을 다니며 촬영한 사진 1만장 가운데 고른 사진들을 책으로 엮었다.
9년째 제주에서 지내는 그는 한국 친구로부터 제주 신당 이야기를 전해들은 4년 전부터 제주 신당 100여 곳을 찾아다녔다.
그는 그동안 제주 마을제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한 ‘영혼: 제주의 신당 이야기’를 제작해 지난해 제주여성영화제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제주시 오등동 ‘설새밋당’이 훼손된 것을 외부에 알리고 복원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제주 신당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제주 신당은 수세기 동안 지역 공동체의 보호를 받으며 특유의 문화를 간직한 곳"이라며 "최근 급속한 개발 분위기 속에 신당이 훼손돼 안타까운 마음에 신당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고 싶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