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넘치는 예비 상담가
▶ “학생들에 기쁨 전해주는 상담선생님 꿈꿔”
말춤 콘테스트 1위 등 춤.노래도 일가견
봉사활동 활발 “누군가 도와주는 일 기뻐”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퀸즈 베이사이드 고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이희진(16)양은 방황하는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 선생님을 꿈꾸는 밝고 건강한 소녀다.
춤에 일가견이 있는 이양은 지난 학교에서 2년째 K팝 클럽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2013년 중학교(JHS 189) 재학 당시, 퀸즈 플러싱 설 퍼레이드 직후 플러싱 고교에서 열린 ‘싸이 강남스타일 말춤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다. 총 30명이 참가한 이날 콘테스트에서 이양은 뛰어난 춤사위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춤과 노래에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이양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밝은 유쾌한 소녀답게 자신을 ‘기쁨’이라는 한 단어로 소개했다. 이양은 “항상 웃고 주위사람들한테 파이팅하자며 기운을 북돋으려고 노력한다”며 “가끔 어두워 보이는 친구를 보면 마음이 안 좋지만 그런 친구들이 종종 고민을 털어놓고, 내가 그들의 얘기들을 들어줄 수 있어 그들에게 위로가 될 때 안심이 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8살 때 가족과 도미한 이양은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의 문화를 섭렵한 탓에 누구보다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높아 친구들 사이 종종 상담사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목회자가 꿈이었던 이양이 상담 선생님으로 장래 희망을 바꾼 것은 다른 이에게 기쁨을 전해주고 싶은 바람 때문이기도 하다.
이양은 “어린 시절부터 의지했던 상담 선생님이 따뜻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7학년 때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며 “선생님의 부음에 울음도 터지고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저런 선생님처럼 나도 학생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따뜻한 친구,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양은 누구보다 바쁜 5월을 보내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에 의해 설립된 카일(KAYL·한미 청년 리더십) 소속으로 지난 5일 플러싱 타운홀에서 열린 ‘아시안 아메리칸 문화유산의 밤’ 행사에서 행사장을 정리하고 진행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한데 이어 14일에는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스승의 날’ 행사에서 늦은 밤까지 약 200명의 참석자들을 지원하며 행사장을 지켰다.
이양은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도와드릴까요?’ ‘궁금한 것이 있나요?’라고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을 배우게 됐다”며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 예절도 더 알게 돼 활동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양은 욱일기 퇴출 캠페인, 뉴욕주 동해병기 캠페인 등 카일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활동에 참여하면서 세상에 대한 넓은 안목도 키우고 있다.
예비상담 선생님답게 이양은 또래 친구들을 위한 의젓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양은 “공부만 하고 학원만 다니다보면 우리 또래들에게는 쉴 시간도 없다”며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지금의 행복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양은 이영태, 나혜란씨의 외동딸이다.<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