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린헐스트에 위치한 메도우랜드 커미션에서 LA에서 활동하는 화가 강창환(사진 ch-kang) 씨의 초대전 ‘자연에게 바치는 경의(Homage to Nature)’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일 해칸섹 강가에 자리 잡은 메도우랜드 인바이런먼트 센터(Meadowlands Environment Center) 내 플라이웨이(Flyway) 갤러리에서 오픈한 이 전시회는 강창환씨의 4번째 초대전으로, 자연을 소재로 생명의 근원과 원초적 생의 스토리를 탐구한 작가의 유화 작품들과 창밖의 푸른 강, 마른 갈대가 어우러져 자연과 인간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다.
센터의 미미 사마티노 디렉터는 린헐스트의 시장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전시라며, 특히 샌디로 파손됐으나 아직 다 복구되지 못한 공원에 그림의 따뜻한 색과 정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져 주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학에서 법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독일 함부르크 대학원에서 법을 공부한 후 25년 전 도미한 작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은퇴를 하고 나서부터다. 작년에는 국전에 입상도 해 본격적인 창작열에 힘을 실어주었다.
충청도 시골에서 자라 중학교 때부터 객지에서 생활했지만,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는 ‘그 강’과 ‘그 빛’과 ‘그 사람들’이 있었다. 세월이 흘렀으니 지금은 없지만, 이제 그 유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삶의 고비마다 생명을 채우는 에너지를 충전해주고, 그 모든 질곡 너머 아득한 저쪽에서 잔잔한 생명의 바람을 보내주는 이름도 없는 ‘그 무엇’이면 족하다. 그건 아마도 달빛이고 강이고 흙이고 나무, 곧 자연의 긴 그림자였을 것이다.
전화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제 ‘사람’을 그려 넣을 차례라고 말한다. 여태까지의 풍광 위에 ‘그 사람들’이 지나가려나 보다. 또한 그는 현재 푸른색을 연구 중이란다. 따뜻함의 위무를 지나 이제는 초월의 높이를 가늠하려는 것 같다. 전시는 6월 20일까지이며 주소는 Meadowlands Commission, 1 DeKorte Park Plaza, Lyndhurst, NJ이다. 문의는 201-460-1700으로 하면 된다.
<한영국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