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의 제21회 현대미술 공모의 선정작가 그룹전이 지난 8일 개막됐다.
‘문화의 대화’(Cultural Conversations)라는 제목의 이 그룹전에는 올해 공모전 입상작들로 선정된 작가 12명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1등 수상자인 빅토리아 장(Victoria Jang)을 비롯해 8명의 한인 작가들과 타인종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들로는 시카고 작가 강숙자의 ‘추억의 의식’(Rite of Memory) 시리즈로, 역사와 기억, 꿈과 사진의 이미지가 기묘하게 결합된 신비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일라 막을 캔버스로 하여 아세톤, 화장품, 금박, 그래파이트를 사용한 섬세한 작업이 아름답다.
또 북가주 작가 줄리아나 강 로빈슨의 작품도 눈길을 끄는데, 한국의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곰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세계 자원의 불평등을 고발하는 그림이다. 인민의 절대다수가 굶주리는 북한에서 김정은과 일부 고위층만이 향유하는 사치, 선진국과 제3세계 사이의 엄청난 불균형, 부자와 극빈자들 간의 괴리 등을 한복 입은 곰의 동화적인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사회의식이 예술과 거부감 없이 결합된 산뜻한 작업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LA 작가들인 신소영의 디지털 이미지 작품과 라셸 당의 드로잉도 주목을 끄는 창의적 작품들이다.
개막식에는 선정작가 9명이 참석, 상금과 트로피를 받고 관람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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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