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해킹 당했으니 원격으로 치료하겠다”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27)씨는 최근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 문제가 있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이 ‘마이크로 소프트’(MS) 직원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당신의 컴퓨터가 해킹을 당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컴퓨터를 원격 조종해 바이러스를 치료해주겠다며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며 “하지만 은행계좌 정보가 해킹 당했다며 온라인 계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물어는 것이 의심스러워 전화를 끊고 확인해 보니 사기였다”고 말했다.
최근 MS 직원을 사칭하는 신종 전화사기가 뉴욕을 비롯한 미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단은 ‘당신 컴퓨터에 문제를 발견했다’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은행이나 크레딧 카드 계좌 정보 등을 요구한 뒤 금융 정보가 확인되면 해당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중년층과 노년층들이 이 같은 피해를 많이 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전화를 걸어 ‘해킹을 당해 위험하니 빨리 컴퓨터를 원격으로 연결하라’고 재촉한다며 이는 모두 사기”라며 “이 같은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조언했다.<조진우 기자>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