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살로니키 고고학 박물관 초대전 첫날 오프닝 리셉션에서 남희조(오른쪽에서 네 번째) 작가와 전시 관계자들이 전시 개막을 알리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활동 중인 서양화가 남희조씨가 한국인을 포함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그리스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다.
남 작가는 지난 17일 개막한 테살로니키 국립고고학 박물관 초대전에서 ‘그리스 역사와의 대화’를 주제로 박물관에 소장된 고대 그리스 유물들을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작품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이 박물관은 그리스 로마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의 여러 시대 형성된 유물들을 소장한 곳이다.
작가는 헬레니즘 시대의 주름 양식을 상기시키는 도자기 작업이나 로마시대 그리스 양식을 연상시키는 초상화 연작 등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들을 자신만의 양식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그리스 역사 속에서 작가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개념적으로 또는 사실적으로 필요에 따라서 이미지화 하고 그에 따라 주로 철, 나무, 도자(세라믹), 옻칠 가능한 한국적이거나 동양적인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해 동·서양의 문화적 특성을 조화롭게 융합시킨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 예로 인물 두상은 어떤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서양인의 외형에 동양의 조용하고 명상적인 표정을 살리고 그리스 고대 문자들을 표현한 옻칠작품과 동서양의 철학적 사고를 고찰하는 차원의 조각품들을 만들어냈다. 테살로니키 고고학 박물관은 이번 남희조 작가 초대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도록도 판매해 한국 현대 미술을 알리고 있다.
남 작가는 7월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초대전 이외에도 지난달 7일 개막해 9월26일까지 이어지는 크레타섬 레티모 현대 미술관 초대전를 비롯해 도노폴로스 갤러리 초대전(5월26일~6월25일), 아네네 아트페어(6월4~7일), 아테네 사이프러스 대사관 초대전(10월15일~12월30일) 등 그리스 여러 곳에서 1년간 전시회를 갖는다.
작가는 1999년 도미해 뉴욕 프랫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뉴욕 일원에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