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일본 총리 연방의회 연설에 비난 쏟아져
▶ 주변국 침략·위안부 고통에‘사죄’언급 안해
29일 연방 하원 본회의장에서 한복을 입은 위안부 피해 자 이용수 할머니가 심각한 표정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 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연합>
이날 상하원 합동연설에 앞서 아베 총리가 상원의장인 조 바이든 부통령(뒷줄 왼쪽)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보 는 가운데 인사를 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울분”… 양당 의원들도 “실망”
===
29일 역사적인 연방 의회 연설무대에 오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등 과거 제국주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의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 대해 분명한 사과 없이 미국에만 고개를 숙이는 이중적 태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위안부 강제동원을 끝내 인정하지 않고 사죄를 하지 않자 현장에서 연설을 지켜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울분’을 토해냈고 연방 의원들도일제히 실망을 표하며 아베의 태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과 외면한 아베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하원 본 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한국을 비롯한국제사회의 거센 압박에도 식민지배와 침략,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역사인식 표명을 끝내 외면했다.
특히 진주만 기습 등 일본의 제국주의 패권전쟁의 과거사를 거론하면서 희생된 미국인에 대한 깊은 반성과 애도를 표명하는 등 미국에는 사과하면서도, 위안부 문제는 아예 언급이 없고 과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식민지배 가해에 대해서도 ‘사죄’라는 분명한 표현을 쓰지 않았다.
이날 아베는 “전쟁에 대한 깊은 후회의 마음”“ 우리의 행위가 아시아 국민에게 고통을 주었다. 우리는 그것을외면해서는 안 된다” 등의 표현을 썼으며 2차 세계대전을 적시하지 않은 채“무력분쟁은 늘 여성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든다”라고만 언급했다.
■‘ 역사 부정하는 병’ 질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할머니는 이날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의 초청으로 현장에서 아베의 연설을 지켜봤다.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의지한 한복 차림의 이 할머니는 2층 갤러리 왼쪽 코너에서 1층 중앙의 연단에 서 있는 아베 총리를 내려다보면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주목했으나 예상대로 아베가 ‘위안부’ ‘성노예’라는 단어를 언급조차 하지 않자 “아베가 (위안부 증언이 처음 나온 이후) 지난 20여년간거짓말만 하고 사죄를 안 했는데 오늘 의회연설에서도 끝내 사죄를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그러면서 “아베, 그 거짓말 병, 역사를 부정하는 병을 안 고치면 당신은 스스로 망할 것”이라고크게 꾸짖었다.
■의원들도 비판
민주·공화 의원들도 이날 아베가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과를 하지않은 것을‘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07년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혼다 의원은 물론,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겔(뉴욕) 의원까지 나서‘ 핵심’이빠진 아베 총리의 연설을 비판했고, 이날 장인의 장례식 참석차 연설장에 나가지 못한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도 ‘실망’이라며 8.15 이전 아베 총리의 공식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일본계인 혼다 의원은 성명에서 “아베 총리가 오늘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제국주의 일본 군대가 조직적으로 저지른 만행,이른바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않음으로써 책임을 계속 회피했는데 이는 충격적인 동시에 아주 부끄러운 것”이라고 일갈했다.
엥겔 의원도 “특히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본 회의장 갤러리에서 연설을 지켜보는데도 직접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대선 잠룡인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도 아베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전향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