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밀’이 피자보다 낫다는 맥도날드 광고에 이탈리아가 분노했다.
문제 발단은 맥도날드의 어린이 메뉴 ‘해피밀’ 광고. 피자가게에 둘러앉은 세 가족이 메뉴를 고르고 있다. 부모가 메뉴판을 보며 망설이는 동안 메뉴를 보지도 않고 있던 어린 아들은 웨이터가 묻자마자 ‘해피밀’이라고 외친다.
장면은 곧바로 맥도날드 매장으로 바뀌고 밝게 웃는 세 사람의 모습에 "당신의 아이는 의심이 없습니다. 해피밀은 여전히 4유로"라는 이탈리아어 멘트가 겹쳐진다. <사진>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한 맥도날드의 이 광고 때문에 ‘원조 피자’ 탄생지인 나폴리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나폴리의 유명 피자집 중 한 곳인 브란디의 공동 소유자인 에두아르도 파그나니는 "처음 그 광고를 보고 어찌나 말도 안 되는지 웃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의 제품을 팔려고 피자를 폄하했다"며 "그 광고는 부당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어린이들이 피자보다 햄버거를 더 좋아한다는 생각은 ‘신성모독’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인들의 분노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나폴리의 블로거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쳐다보던 꼬마가 강한 나폴리 억양으로 "아빠, 이 역겨운 건 뭐야? 피자 주세요"라고 외치는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원조 나폴리 피자 연합회’의 마시모 디 포르지오 부회장은 맥도날드 광고가 지중해식 식습관의 상징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공격이라며 연합회가 고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피자를 공격하거나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며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