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메트 오페라단원 주치의 제니 조 박사 조명
오페라 막이 내린 뒤 무대 뒤에서 배우들의 목 상태를 점검 중인 제니 조 박사. <사진출처=NYT>
뉴욕타임스(NYT)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의 비상대기 의사로 활동 중인 한인 이비인후과 전문의 제니 조(51) 박사를 집중 조명했다.
27일자 인터넷판 로컬섹션 지면에 ‘디바의 의사들, 무대 뒤의 일꾼들이자 오페라 애호가들(Doctors to Divas, Stagehands and Opera Lovers at the Met)’란 제하의 기사에서 흔희 ‘메트 닥터(Met Doctor)’로 불리는 오페라하우스 대기 의사들의 일상을 상세히 그렸다.
조 박사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소속된 7명의 메트 닥터 중 한명으로 매주 수요일 공연 때마다 공연장에 대기하며 단원들의 목 상태를 점검하고 혹시 모를 비상 응급사태에 대비한다.
NYT는 "다양한 전공과목의 의사들이 메트 닥터로 봉사하고 이비인후과를 비롯해 내과, 응급 구조학과 의사는 메트 닥터 구성에 있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메트 닥터는 그야말로 순수한 봉사직"이라고 소개한 신문은 "유일한 베너핏으로 165달러 상당의 오케스트라 좌석이 비상 대기일에 한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지만 수많은 의사들이 메트 닥터를 지원하려고 길게 줄을 서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메트 닥터는 거의 종신직에 가깝기 때문에 자리가 나는 일도 쉽지가 않다. 조 박사도 수년간 임시 대기 의사로 봉사하다 12년 전부터는 정식 메트 닥터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는 메트 닥터가 되려고 30여 년간 임시 대기 의사로 봉사한 전문의도 있었다.
NYT는 "조 박사는 오페라하우스 단원들의 혹사된 목소리를 되살려내는 구원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주로 주연급 배우들의 목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객석에 앉아 공연을 즐기는 듯하다가도 막이 내려가면 곧장 대기실로 뛰어간다는 조 박사는 배우들이 무대 뒤에서 내는 기침소리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아무리 심한 감기에 걸린 배우들도 조 박사의 목 마사지와 성대를 다시 살려내는 그의 특효약을 들이키고 나면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고 NYT는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NYT는 "조 박사가 무대 뒤나 객석에서 발생한 심장마비 등의 돌발 상황에서 발 빠른 응급처치로 여러 목숨을 살려내기도 했다"고 전하며 메트 닥터의 필요성과 역할을 강조했다. <천지훈 기자> 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