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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질문에 “인신매매 가슴 아파”…사죄 안해

2015-04-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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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하버드대 방문...“한.중과 관계개선 원해”

위안부 질문에 “인신매매 가슴 아파”…사죄 안해

시민참여센터(KACE)와 가주포럼(KAFCA), 보스턴 시민참여단체는 27일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연설한 하버드케네디스쿨을 방문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공식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아베 정부를 빗대어 X마크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왼쪽 아래) 등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제공=KACE>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에서 강연하는 동안 건물 밖에서는 아베 총리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학생들은 아베 총리가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아베 총리의 과거사 부정을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일부 학생들은 ‘침묵’을 뜻하는 ‘X’자 모양의 검은색 테이프가 붙은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건물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수십미터 가량 늘어선 150여 명의 학생들은 ‘역사를 직시하라’, ‘역사는 다시 쓸 수 있어도 진실은 결코 다시 쓸 수 없다’, ‘가슴 아프다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 ‘진실을 수용하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정의를’, ‘당신의 역사 부정은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아베 총리의 올바른 역사인식 촉구했다.


특히 항의시위에는 한국인 학생은 물론 중국, 대만, 필리핀 출신 학생들도 적잖게 눈에 띄었으며 흑인 학생회, 아시아계 미국인 여학생회 등에서도 회원들이 나왔다.
’침묵의 마스크’를 쓴 이 할머니는 불편한 몸에도 휠체어에 앉아 ‘나는 일본군 성노예의 생존자다’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아베 총리의 위안부 강제동원 부정을 규탄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하버드대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위안부 관련 질문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나 사죄의 뜻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26일부터 7박8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간 아베 총리는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에 앞서 28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국간 안보협력강화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촉진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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