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버그 유일한 한인 경찰 제이슨 김...태권도 사범도 겸해
‘강 태권도’도장에서 태권도 복장을 한 그린버그 제이슨 김 경찰관
딱 벌어진 체격과 믿음직스런 얼굴의 제이슨 김에게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민중의 지팡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최근 경찰의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며 특히 로어 허드슨 벨리 지역의 경찰이 주로 백인 위주인 상황이기에 더욱 한국인 경찰 제이슨 김에게 관심이 쏠린다.
김 재림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그는 1984년도에 브롱스에서 태어나 웨체스터 에지먼트 하이스쿨을 졸업했고 하츠데일에 거주하면서 웨체스터 그린버그 경찰을 하고 있어 명실 공히 ‘웨체스터 경찰관’이라고 불릴만하다.
“어릴 때 할머니께서 한국에서 오실 때 장난감 권총이나 장난감 경찰 자동차 같은 걸 선물로 갖고 오셨는데, 아마도 그 때 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는지 몰라요”라는 그는 흔히 ‘너는 커서 뭐가 될래?’하면 소방수나 경찰관이 되겠다고 하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셈이다.
존 제이 대학에서 폴리스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다시 웨체스터 경찰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쌓은 제이슨 김이 이 곳 그린버그 경찰이 된지는 5년이 됐다. 그는 이곳 한인 사회에서 경찰관보다 태권도 사범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하이스쿨 시절 농구와 풋볼을 한 그는 태권도 검은 띠이기도 하다.
2008년도부터 스카스데일 센트럴 애비뉴에 위치하고 있는 강익중 전 한인회장이 운영하는 ‘강 태권도’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을 해오다가 최근에 ‘강 태권도’를 인수했다. 시간을 조정하여 주 5일 경찰 근무를 하며 학생들이 오는 오후 시간에는 태권도장에서 일을 한다. 요즘도 그는 매주 강익중 씨의 지도를 받으러 커네티컷을 찾아가 합기도 등을 수련하고 있다.
약 120명 정도의 그린버그 경찰관 중에 아시안 경찰은 중국인 한 명과 제이슨 김까지 해서 두 명이 전부다. 경찰국에서는 아시안이 연유된 사건이면 으레 김 경관을 찾는다.
우선은 통역이 큰 역할이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미국식 억양이 거의 없이 자연스럽게 한국인들과 의사소통을 할 정도이다. 같은 인종 경찰관의 역할이 중요해져가는 만큼 최근 들어 웨체스터 카운티를 비롯해 락클랜드, 풋남 등 로어 허드슨 벨리 지역이 경찰관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로컬 신문 ‘저널 뉴스’가 낸 자료에 의하면 로어 허드슨 벨리 지역의 다 민족 비율에 비해 경찰관의 인종은 다양하지 않다. 흑인 주민이 13%에 경찰관은 7%, 20%인 히스패닉 주민에 비해 히스패닉 경찰은 9%에 못 미치고 있다.
아시안은 그 보다도 더 적은 비율인 것이다. 화이트 플레인즈에 공공 안전부 책임자인 한인 데이비드 정 경찰관은 로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1980년대에 뉴욕시 경찰관이 되었을 때에는 전체 경찰관 중 20명밖에 아시안이 없었다고 했다.
2년 전부터 ‘미주한인경찰협회 (Korean American Brotherhood Law-Enforcement)’에 가입한 그는 앞으로 좀 더 웨체스터 한인 커뮤니티와 가까워지면서 한인 경찰관으로서 한인사회의 힘을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노려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