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특별후원‘ 한국 궁중민화전’
▶ 5월1~31일 플러싱타운홀 ...혜원 김재춘 화백 초청전
김 화백의 민화 작품 화조도(왼쪽) 와 연화도. <사진제공=플러싱 타운홀>
뉴욕에서 궁중민화 개인전을 여는 혜원 김재춘 화백.
온 세상이 꽃과 함께 싱그러운 초록빛을 띠기 시작하는 5월 꽃의 계절을 맞아 따뜻하고 화사한 한국 궁중 민화가 뉴욕 관람객들을 찾아온다.
퀸즈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에 위치한 플러싱타운홀이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꽃을 주제로 한 ‘한국 궁중민화 전시회(The Royal Blossom)를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연다.
한국 궁중민화의 명장인 혜원 김재춘 화백을 초청, 뉴욕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한국 전통 궁중 민화작품들을 보여준다. 떠돌이 화가에서부터 화원 출신의 화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 의해 그려진 민화는 우리 선조들의 삶과 의식의 흐름을 진솔하면서도 재치있게 보여주는 그림으로 소박한 민초들의 삶을 담아내기도 했다.
무병장수와 복을 전하는 그림으로 소재에 따라 화조도 어락도, 문자도, 산수도, 인물화, 호작도, 십장생도와 같은 다향한 민화 그림들이 있다. 민화는 또한 겨레의 그림이자 민족의 미술로서 벽사, 장수, 부귀, 다남, 출세, 행운, 교훈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지난 전통 민화를 재창조하는 작업들이 한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김재춘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화사한 꽃들을 주제로 한 궁중민화를 병풍으로 제작한 대형 작품들을 보여준다. 초대형 화훼도 병풍 작품과 꽃중의 왕이라 불리우는 모란 병풍, 들꽃과 나비를 아름답게 표현한 백접도와 함께 화려한 궁중민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하군봉도, 군록도, 책가도 그리고 금마, 은마를 그려 독창적으로 표현한 춘화 천정화 까지 지금까지 미국에서 열린 민화 전시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차별화된,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가 기대된다.
김 화백은 민화의 대가, 파인 송규태 화백의 수제자로서 불교미술과 함께 문화재학 박사과정을 거쳐 명실공히 한국 민화계를 이끌어가는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지만 의학박사로서의 학위를 가지고 있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화백이다.
다양한 소재 및 제재를 통해 전통회화를 민화 형식으로 재해석하며 전통민화의 명맥을 이어가는 명장이며 불화에 민화의 기법을 적용, 진채중심의 불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시도로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대학교 응용미술과와 숙명여대 약학과룰 졸업, 약사, 한의사로 활동하며 동국대 불교미술대학원에서 불교 미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경주대 문리대 문화재학과 박사과정을 밟았다.
한약사로서의 업을 병행하며 탄탄한 자금력으로 개인 민화 박물관과 민화 연구소를 운영하며 물질적으로 구애받지 않고 민화를 마음껏 보급하는데 이바지 하고 있다. 하나 하나 채색하는데 물리적인 시간과 정성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작업인 민화를 다른 업과 병행하며 수준 높게 재현해 내는 작가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김 화백은 한국전통예술진흥협회 회장직과 더불어 올해 한국 미술 협회에서도 위원장직을 맡아 최초로 민화 분과를 설립했다.
이는 그동안 보수적인 화단에서 천대받아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소멸되었던 우리의 아름다운 민화가 본격적으로 학문화 된 역사적인 계기이며 앞으로 한국의 민화가 계승, 발전되는 데에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수년간 한국 민화의 보급과 전파에 힘써온 그는 이번 초대전을 통해 뉴욕에도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주옥같은 민화작품들을 선보인다. 동시에 뉴욕에도 민화연구소(www.koreanfolkart.org)를 설립해 많은 사람들이 민화를 배워 실생활에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민화보급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5월1일 오후 6시며 플러싱 타운홀 갤러리 개관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정오부터 5시까지다. 전시와 함께 민화 체험 웍샵도 마련돼 5월3일 오후 1시부터 어른과 아이들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아이들은 까치 호랑이를, 어른들은 차를 마실 때 썼던 수건인 다포에 초충도를 그리는 민화수업을 각각 받게 된다.
▲장소: 플러싱 타운홀 137-35 Nothern Boulevard Flushing, NY ▲문의: 718-463-7700x222(한국어 안내 x260)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