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②]
■ 도시의 관문인 미카엘스 타워
고요한 도심의 단면 뒤에는 슬로바키아의 기구한 역사는 함께 공존한다. 슬로바키아는 1000년의 세월동안 헝가리의 통치를 받았다.
체코와 결합해 체코슬로바키아를 세운 뒤에도 경제발전은 대부분 체코 중심으로 이뤄졌고 전통 농업국가였던 슬로바키아는 늘 뒷전이었다.
뒤늦은 개발은 89년 벨벳혁명 이후 재분리된 슬로바키아가 오히려 옛 흔적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했다.
몇 년간 한국에 불어 닥친 체코프라하의 열풍에 비하면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는 고요하고 한가롭다. 현지인들 역시 휴가철이면 인근 시골 별장으로 여행을 떠나 도시는 따사로운 햇살과 여유로운 정취로만 채워진다.
브라티슬라바 외곽에서는 영어, 독일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헝가리어, 체코어가 국어로 쓰이던 시절이 있었기에, 슬로바키아어를 제대로 쓸 수없었던 이곳 사람들의 자국어에 대한 애착심은 대단한다. 그렇다고 여느 식당이나 모텔에서 언어 때문에 불편한 경우는 없다. 그림을 그려주면 그림으로 화답할 정도의 정성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유럽의 다른 관광지와 달리 때가 묻지 않고 친절한게 바로 슬로바키아 여행의 또 다른 감동이기도 하다.
# 여행 메모
* 음식, 기타정보
슬로바키아 길거리 광장에서는 이곳 샌드위치인 ‘빠락’을 주문하면 된다. 전통 닭 수프인 ‘슬레빠치아’ 역시 한국 사람들 입맛에 알맞다.
알칼리 맥주인 ‘필스너 우쿠엘’도 꼭 맛볼 것. 브라티슬라바의 작은 호텔들은 1박에 50유로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화폐는 유로가 통용된다.
* 가는 길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경유하는 게 가장 수월하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는 비엔나 수드반호프 역에서는 평균 1시간 단위로 열차가 출발한다.
동유럽 구간의 이동 때는 동유럽 유레일 철도패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슬로바키아의 열차는 특급, 급행, 보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출발 시각표에서 R마크가 있는 열차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브라티슬라바에서 렌터카를 빌린 뒤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둘러볼수도 있다.
<글ㆍ사진=서영진(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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