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벨지움 작곡가 부킹스의 음악세계를 알리다’

2015-04-1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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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든피쉬 앙상블, 정기 공연서 부킹스 및 나효신의 신작 호평

‘벨지움 작곡가 부킹스의 음악세계를 알리다’

4월12일 정기연주회에서 나효신의 고토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를 연주하고 있는 쇼코 하케키와 토마스 슐츠(피아노)

우든피쉬앙상블(Wooden Fish Ensemble)이 4월12일 정기공연을 통해 벨지움의 작곡가 보드윈 부킹스(Boudewijn Buckinx)의 음악세계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작곡가의 70세 생일 축하 공연을 통해 우든피쉬앙상블은 부킹스의 토마스 슐츠를 위한 피아노 대곡 "The Floating World", 고토와 바이올린을 위한 "Dreaming of Li-Po", 고토 독주곡 등을 연주, 청중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나효신의 고토 및 베이스 고토를 위한 신작 "The Sky Was Beyond Description"을 세계 초연했으며 피아노와 고토를 위한 신작 등도 선보였다.

이번 생일 축하 공연을 펼친 보드윈 부킹스(Boudewijn Buckinx)는 벨지움의 대표적인 작곡가 중의 한 명으로, 슈톡하우젠(Stockhausen)의 제자이며 케이지(Cage)연구의 전문가로서 독특한 화성적 음악언어를 통해 ‘부킹스의 전조(음악의 조를 바꾸는 방식)’라는 유행어를 창조해 내기도 했다.


특히 2004년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트를 위해 특별 작곡된 “The Floating World”는 30분 짜리 대곡으로서 풍부한 화성적 멜로디를 선보이며 이날 참석한 청중들로부터 큰 갈채를 얻어냈다.

작곡가 나효신씨는 이날 연주된 “The Floating World”에 대해 설명하고 이 작품이야말로 부킹스의 작곡 수법을 잘 반영해 주는 작품의 하나로서, 특히 보드윈 전조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법칙, 즉 예상을 깨는 변화무쌍한 리듬으로 신선한 매력을 안겨준 작품이라 평했다.

나효신씨는 또 이날 고토와 피아노 이중주 그리고 고토와 베이스 고토를 동시에 연주하는 새로운 편성을 시도, 새로운 성격의 음악을 들려주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보람됐고, 특히 이 지역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부킹스)를 알려, 호평받은 것이 이번 정기연주회에서의 가장 큰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우든피쉬앙상블은 내년 4월 3일에 한국에서 가야금 주자 박경소씨를 초청, 나효신의 신작 ‘곰의 노래’ (Song of the Bear)를 초연할 예정으로 있다. 베이지역에서 활동 중인 쏘넷앙상블이 박경소씨와 호흡을 맞춰 가야금 협주곡을 세계초연할 이 자리에서는 역시 서울에서 참가하는 가야금 주자 임지혜씨가 가야금산조를 타며, 바이올리니스트 최현정씨와 남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하프시코드 주자 쏘냐 리 씨가 나효신의 ‘보이지 않는 문’(Invisible Door) 등을 미국 초연할 예정으로 있다.

나효신씨는 내년 연주회에도 많은 분들께서 참석, 우든피쉬앙상블의 정체성, 즉 동양의 전통음악과 실험적인 동서양 현대음악의 예술성 높은 연주 무대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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