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를 통해 뉴욕의 관객들이 제 작품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요."
나무를 그리는 작가 안말환(사진)의 첫 뉴욕 개인전 ‘공생(symbiosis)’이 25일까지 맨하탄 첼시에 있는 엘가 위머 갤러리(526 W. 26th St. #310)에서 열리고 있다.
첫 뉴욕 전시회를 개막한 15일 본보를 방문한 안씨는 "그동안 한국에서는 50여차례 개인전을 가지면서 어느 정도 관객들과 원활히 소통해왔다고 생각한다"며 "현대 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의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많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씨는 미루나무, 바오밥 나무, 소나무를 생명감 넘치는 색과 질감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거친 면을 좋아해 일반 매끄러운 캔버스가 아닌 돌가루와 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리고 칼로 긁어 일부러 입체감 있는 질감을 연출했다.
안씨는 "나무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그늘, 편안함을 주는 매개체"라며 "나무를 그리면서 스스로 치유와 위안을 얻을 수 있어 지난 20년간 나무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생’이라는 전시회 주제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번에 전시되는 28개의 작품들은 여러 형태와 색깔의 나무들이 화폭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씨는 이번 개인전을 앞으로 뉴욕에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작품을 많이 알렸기 때문에 세계 관객들에게 내 작품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매년 1회씩 뉴욕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이번 개인전이 끝난 직후부터 5월7일까지 뉴욕주 몬로에 있는 드림로즈 갤러리(38 Lake St. Monroe)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한다. ▲문의: 212-206-0006(엘가 위머 갤러리)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