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연 맺는 것만큼 지속적 관계 유지도 중요
▶ 한국 시장•군수 바뀌면 추진도 ‘말짱 도루묵’
산타로사-제주시*발레호-진천 등 성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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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도시를 맺는 것만큼 얼마나 지속적으로 관계를 튼튼히 유지해 나가느냐도 중요하다.
미 도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일부 한국 시•군•구 중 자매도시 결연식을 거창하게 하고 교류가 사실상 끊긴 곳이 상당하다. 미국에 가는 김에 자매도시를 맺고, 언론에 이를 홍보하는 ‘한건 올렸다는 보여주기 식’ 행정이 빚은 결과이다. 협약을 통해 경제, 문화, 교환학생, 스포츠를 비롯해 시 차원의 상호업무 및 공공정책을 배우는 등 다방면에서 교류한다던 당초 계획은 물 건너가고, 자매도시라는 빈껍데기 타이틀만 남게 된 것이다. 그나마 북가주에서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SF-서울(1976.5.18), 산타로사-제주시 북제주군(1996.10.22), 새크라멘토-서울 용산구(1997.8.26), 발레호-진천군(2002.4.9) 등 4개 도시는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그중 발레호-진천군, 산타로사-북제주군 간의 교류가 두드러진다.
진천군에는 발레호로로 명명된 도로가 있고, 발레호에는 진친군 스퀘어가 있다. 진천군은 청소년 교류를 시작으로, 발레호시 청소년 농구, 태권도팀 방문, 자매도시위원단 방문 등 왕성한 교류를 하고 있다. 군수를 포함한 진천군 방문단이 발레호를 찾은 게 자매도시를 맺은 지난 13년 간 14차례에 달한다. 특히 자매도시 10주년을 맞았던 2012년에는 유영훈 군수 등10여명의 사절단이 발레호시를 찾아 우호를 돈독히 했다. 발레호시도 시장을 포함한 방문단이 6차례나 진천군을 찾았으며 결연 10주년 당시 데이비스 오스비 시장도 진천을 방문한 바 있다. 또 오는 8월에도 오스비 시장이 진천군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산타로사에는 ‘JEJU WAY’(제주 웨이)라고 적힌 도로가 있고, 제주에는 자매결연 15주년을 맞아 산타로사시가 기증한 상징물인 스누피 동상이 있다. 제주시는 2003년과 2006년 각각 돌하르방과 물허벅 여인상을 산타로사시에 선물한 바 있다.
또한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 산타로사, 링턴 밸리 중학교 댄스 공연팀을 보내는 등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2007년에는 산타로사 시장을 포함한 사절단 37명이 제주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올 3월에도 학생과 학부모, 공연단 등 23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제주도를 찾는 등 매년 현지 문화 체험을 위한 학생 교환 프로그램 등 방문단들이 오가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SF-서울(자매도시 위원장 최해건)도 최근 들어 양 도시간의 교류가 활성화 되고 있다.
2013년 에드 리 시장이 서울을 방문한데 이어, 2014년 9월 박원순 시장이 SF를 방문, SF-서울 간 양 도시민 문화관광시설 이용 할인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하는 등 우호교류를 적극 활용, 국제교류로까지 관계를 확대•강화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에서 3명(국장급 2명)을 파견, SF의 시 정책 및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진천군도 1명의 공무원을 파견한 상태이다.
한편 발레호시 자매도시위원회를 총괄하는 연합회의 김영희 총회장은 미국에서 한국과의 자매도시를 추진하는 도시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해당 도시 시장이나 군수의 교체와 국제교류부서 등 실무자들의 인사이동”이라며 “한국은 미국과 달리 자매도시위원회라는 지속성을 갖춘 비영리기구가 없어 시장이나 군수가 선거로 바뀌면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애로점이 있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