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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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과 기후를 지닌 미항

2015-04-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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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1년 200일 이상 구름 한 점 없는 낙원처럼 쾌적한 기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휴양도시. 오늘은 캘리포니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며 LA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당일 또는 주말 여행지로 사랑받는 샌디에고(San Diego)로 떠나볼까 한다.

따뜻한 봄 햇살이 내리 쬐는 요즘 더없이 온화하고 평화로운 모습의 미항, 샌디에고. 태평양이 조각해 놓은 듯 매혹적인 70마일 해안선이 도심 서쪽으로 길게 누워 있으며 거울처럼 잔잔한 내항은 모래 사구가 거친 파도를 막아 탄생한 대자연의 선물이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시월드(Sea World), 레고랜드(Legoland), 동물원의 교과서로 불리는 샌디에고 동물원 등 다양한 테마파크가 들어서 있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멋스러운 거리 개스램프쿼터(Gas Lamp Quater), 세련된 고층빌딩이 어우러진 다운타운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취재협조

* 캘리포니아 관광청 Visit California
웹사이트 www.visitcalifornia.co.kr

* 샌디에이고 관광청 San Diego Tourism Authority
웹사이트www.sandiego.org

■ 샌디에고 오버뷰

태평양 연안 최남단 도시로 인구 130만명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2대 도시다. 서쪽으로 태평양이 드넓게 펼쳐지며 남쪽으로는 멕시코 국경과 맞닿아 있어 이국적인 멕시코 풍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한 국경도시다. 도심 동쪽은 해변 풍경과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막지대와 울창한 숲이 우거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기후를 지닌 탓에 미국인이 선망하는 은퇴도시로도 명성이 높으며 America’s Finest City로도 불린다.

1542년 9월28일, 스페인 탐험가 후안 로드리게스 카브리요가 탐험대를 이끌고 지금의 포인트 로마에 정박하여 샌미구엘(San Miguel)이라 명명했으나 1602년 세바스티안 비스카이노가 수호성 이름인 샌디에고(San Diego)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른다.


평화로운 관광도시와 어울리지 않는 군사도시의 면모도 갖추고 있는데 세계 10대 해변으로 이름난 코로나도섬 주변과 코로나도 다리 남단에는 미 해군 주력기지가 자리하며 항공모함, 군함이 즐비하게 정박되어 있다.

미국에서 보기 드물게 대중교통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자동차 없이도 여행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혼잡한 LA와 달리 깨끗하고 여유 있는 도심분위기, 밤에도 걸어 다닐 수 있을만큼 안전하다.

■ 올드타운

캘리포니아의 발상지 ‘Birthplace of California’, 유서 깊은 올드타운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다운타운에서 북서쪽 20분 거리에 위치하며 지상 전철인 트롤리를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1769년, 올드타운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스페인 군사요새가 세워지면서 캘리포니아 최초의 마을이 생겼다. 이곳은 1820년부터 1870년까지 샌디에고의 중심지였으나 항만을 통해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지금의 개스램프 쿼터 부근 뉴타운으로 중심지가 이동하게 된다. 올드타운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게 되면서 19세기 초기 스페인과 멕시코풍 마을모습을 오늘날까지 간직할 수 있었다. 1968년 캘리포니아 주립역사공원(Old Town San Diego State Historic Park)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올드타운은 몇 차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가기도 했으나 어도비 양식의 역사적 건축물 다섯 채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불탄 건축물 일부는 각종 고증을 거쳐 상점, 박물관, 영화관, 대장간, 시가샵, 마차 수리점 등으로 복원되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올드타운 인근에는 LA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인 올베라 스트릿과 흡사한 골목시장이 여러 곳 들어서 있으며 멕시코 전통 의상과 장신구, 기념품, 그릇 등을 구입할 수있다.

약 30채가 유적지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1827년 완공된 카사 데 에스뚜디요(Casa de Estudillo)의 실내에는 가구, 주방시설 등이 놓여 있어 당시 생활상을 짐작케 한다.

그 외 윌팅턴 하우스(Wrightington House), 도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카사 데 카릴로(Casa de Carrillo)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라 카사 데 마차도 이 실바스(La Casa deMachado y Silvas) 등이 유명하다. 군인 숙소였던 라신 앤 라라미(Lacine & Laramie) 건물은 기념품점으로 쓰이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고급 시가와 담배도 판매한다. 매장 안쪽 시가흡연실이 별도로 자리하며 매장 내부는 마치 박물관처럼 고풍스런 앤틱 상품으로 가득하다.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웨일리하우스는(Whaley House Museum) 공동묘지가 있던 자리에 세운 주택으로 밤마다 억울하게 죽은 혼령이 출몰한다는 고스트 하우스로 유명한데 매년 핼로윈 시즌이면 혼령을 확인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중앙 잔디 광장에는 미국 전통복장(군인, 목동, 광부 등)을 차려 입은 자원봉사자가 반갑게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함께 기념촬영도 할 수 있어 19세기 올드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연중행사 가운데 매년 1월 말 모르몬교 부대의 행진이 재현되며 5월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 축제, 7월4일 독립기념일 축제, 그리고 7월과8월 매주 토요일에는 정오부터 오후4시까지 역마차(stage coach)가 운행된다.

캘리포니아 주립 역사 공원

◎ 주소 4002 Wallace St, San Diego, CA 92110
◎ 전화 619-220-5422
◎ 웹사이트 www.oldtownsandiego.org

■ 올드타운 트롤리

1989년 공원 경계인 Twiggs St &San Diago Ave.에 매표소를 둔 샌디에고 명물 올드타운 트롤리(Old Town Trolley)는 자유롭게 타고 내리는 시티투어로 올드타운을 출발해 도심 명소 11곳(해양 박물관, 크루즈 터미널, 시포트빌리지, 컨벤션센터, 호톤프라자, 개스램프 쿼터, 힐튼 베이프론트 호텔, 코로나도섬 페리랜딩, 델코로나도 호텔, 발보아공원, 리틀 이탈리아 등)에 정차한다.

샌디에고를 처음 방문한다면 가이드 겸 운전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도심을 수월하게 돌아볼 수 있어 이용해 볼 만 하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 주소 4010 Twiggs Street San Diego, California 92101
◎ 전화 (619)298-8687
◎ 요금 1일 트롤리 성인 39달러(인터넷 35.10달러), 4~12세 19.00달러(17.10달러)
◎ 웹사이트 www.trolleytours.com

■ 피에스타 데 레이스

올드타운 광장 북쪽 코너의 단층상가로 멕시칸 레스토랑과 상가, 작은 모텔이 딸려 있다. 상가 입구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는 전통 멕시코 무희의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무대 옆 야외 패티오를 갖춘 레스토랑(Casa de Reyes)이 성업 중이다.

공연 감상과 함께 기름기와 크림, 버터 사용을 줄여 음식 칼로리를 낮춘 칼맥스 Cal-Mex(캘리포니아 스타일 멕시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올드타운에서 분위기가 가장 좋은 레스토랑으로 정평이 나있다.

카사 데 레이스 Casa de Reyes

◎ 주소 2754 Calhoun Street, San Diego, CA
◎ 전화 (619)297-3100
◎ 웹사이트 www.fiestadereyes.com

■ 카페 코요테

올드타운에는 수십 여개의 멕시칸 레스토랑이 성업 중인데 그 가운데 웰리 하우스 맞은편 카페 코요테는 올드타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샌디에고 최고의 멕시칸 레스토랑으로 여러 차례 선정된 곳이다. 디너시간에는 예약 필수. 근사한 야외패디오 좌석 또는 2층 건물의 실내좌석을 선택 가능하다. 100가지 데킬라와 마가리타, 마리아치의 흥겨운 공연,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색다른 칼맥스 Cal-Mex 요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 주소 2461 San Diego Ave. San Diego, CA 92110
◎ 전화 (619)291-4695
◎ 웹사이트 www.cafecoyoteoldtown.com

<글·사진 정철 여행작가>

www.acrossthesea.org
acrosstheseaor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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