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획 시리즈> 외교의 새로운 힘 ‘자매도시’ (1)

2015-04-1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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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자매도시 수 일•중국에 크게 뒤져

▶ 일 289*중174개도시, 한국은 55개시 불과

북가주에 SF-서울, 발레호-진천 등 4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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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네트워크를 다지게 하고, 문화•경제•인적 교류 등에서 서로 다른 두 국가와 도시를 끈끈하게 맺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고 있는 ‘자매도시’(sister cities)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의 자매도시 점유율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본 등을 비교•분석하면서 ‘자매도시’가 무엇이고, 역할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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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전의 승패는 상대편에 얼마나 많은 내편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때문에 도시 간 친선외교의 최전방에 있는 ‘자매도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매도시는 시장, 의원 등 정치인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에도 선봉에 있어 미 지역 내 ‘시민여론’ 조성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미국 도시들과 맺은 자매도시 수가 한국에 비해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자칫 미국을 둘러싼 한•일간 외교전에서 일본에 한수 밀리고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본보가 미 자매도시 정부공식 등록 웹사이트인 ‘시스터시티 인터내셔널’(SCI•www.sister-cities.org)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일본이 미국과 맺은 자매도시 수는 289개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한국은 55개로 일본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최근 들어 미국과의 자매도시 수를 급격히 늘리면서 174개를 기록하고 있다.

SCI는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1953.1~1961.1)이 1956년 대통령 재임 시 창립한 것으로, 세계 제2차 대전으로 얼룩진 각 나라와 도시들 간에 화해와 서로의 문화 등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미 공식 자매도시 심사 및 등록기관이다.

SSI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자매도시 자료에 따르면 북가주 도시 중 한국과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도시는 SF-서울(1976.5.18), 산타로사-제주시 북제주군(1996.10.22), 새크라멘토-서울 용산구(1997.8.26), 발레호-진천군(2002.4.9) 등 4도시 뿐이다.

한국정부의 ‘지자체 자매결연 현황자료’에는 이들 4개 도시 외에 마리나-동두천시(1981.4.21), 피츠버그-포항시(1987.7.24), 데이비스-상주시(2004.6.15), 리들리-통영시(2004.10.18)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충청남도 등 4개 도시와 주-도 1개를 더해 총 9개가 자매결연을 맺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같은 오류는 ‘자매도시’(Sister city)와 ‘우호도시’(Frendship city)와의 이해에서 비롯됐다. 자매도시가 되려면 우선 해당도시에 속해 있는 ‘자매도시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시의회를 거쳐 승인을 받고, SCI로 서류가 보내져 최종 심사를 한 후 공식으로 미 정부가 인정하는 자매도시로 등록하게 되는 복잡하면서도 신중한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 한 나라 당 한 도시로 자매결연이 제한돼 있다. 같은 나라에 2-3개의 도시와 자매결연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우호도시는 하나의 국가 내 여러 도시와 자매도시를 맺어도 된다. 또한 절차도 자매도시 위원회와 시장의 승인만 있으면 된다.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이 이렇듯 다르다보니 두 도시가 맺는 상호 간에 문화를 제휴하고, 그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친선 관계를 맺는 정도가 자매도시보다 약하고 싱징성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 전 수원시에서 산호세와 자매도시를 맺기 위해 사절단을 파견하고 산호세 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을 수원으로 초청하면서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산호세시의 거부로 이루어지 못했다. 당시 산호세는 일본 오카야마를 포함한 8개 도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미 도시들이 자매도시를 맺는데 얼마나 신중한지 알 수 있다.

일본은 이미 북가주 특히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와는 거의 다 자매도시라는 연결고리를 구축해 놓고 있다. SF-오사카, 산타클라라-이즈모, 쿠퍼티노-도요가와, 마운틴 뷰-이와타, 팔로알토-쓰차우라, 밀피타스-스쿠바, 길로이-타코마치, 산마테오-도요나카, 사우스SF-기시와다, 오클랜드-후쿠오카, 알라메다-아리타 마치, 헤이워드-푸나바시, 모건힐-미즈호, 스탁톤-사미즈, 발레호-아카시, 리버모어-요쓰카이도, 소살리토-사카이데 등 베이지역 상당수가 일본과 자매도시 관계다. 이외에 새크라멘토-미쓰야마, 몬트레이-나나오, 산타크루즈-신구, 프레즈노-고치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몬트레이의 경우 일본이 유일한 자매도시일 정도로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자매도시를 맺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자매도시라는 이점을 활용, 일본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문화이벤트 등으로 친일 이미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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